환자들 "치료 못 받을까 불안"…의료차질 없지만 현장 '어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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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레지던트 선생님이 경과를 살피러 오는데, 오늘 오전엔 교수님이 오셨더라고요."
간 투병 중이라는 문모(67)씨는 "평소와 달리 오늘 오전에 교수님이 회진을 왔길래 전공의 근무 중단 여파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다만 병원 상황이 전날과 크게 달라진 건 느끼지 못했다"고 병실 상황을 설명했다.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 189명 중 86%가량이 전날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오늘 오전부터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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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 전공의 86%가량 사직서 제출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평소엔 레지던트 선생님이 경과를 살피러 오는데, 오늘 오전엔 교수님이 오셨더라고요."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진료실을 떠난 20일 오전. 전북대병원 본관은 입원·외래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다.
간 투병 중이라는 문모(67)씨는 "평소와 달리 오늘 오전에 교수님이 회진을 왔길래 전공의 근무 중단 여파가 아닐까 생각했다"며 "다만 병원 상황이 전날과 크게 달라진 건 느끼지 못했다"고 병실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픈 사람들은 혹시나 (전공의 근무 중단으로 인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진 않을까 조금은 불안한 마음이 든다"며 "얼른 정부와 의사들이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폐에 물이 차 10일 전에 입원했다는 김모(58)씨는 카메라를 든 채 병원 로비에 서 있던 기자들에게 다가왔다.
김씨 역시 "뉴스를 통해 전공의들의 업무 중단 소식을 들었다"며 "이미 수술을 끝내고 회복하고 있는 단계라서 당장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조금은 불안하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부안에는 작은 가정의학과밖에 없어서 조금이라도 아프면 매번 전주까지 와야 한다"며 "지역의 의료환경이 조금 더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전북대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 189명 중 86%가량이 전날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오늘 오전부터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북대병원은 진료과장의 서명 등을 갖추지 않은 사직서가 있어 실제로 유효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의 수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병원은 환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안내하기 위해 전날 병원 곳곳에 양해를 구한다는 안내문을 붙였다.
본관 왼쪽에 위치한 응급실 앞에는 "현 의료계 상황으로 인해 중증 응급환자 위주로 응급실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며 "경증 환자 내원 시 진료가 제한 및 지연될 수 있으니 타 기관을 이용해주길 바란다"는 안내문을 추가로 붙였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업무 이탈로 인한 당장의 진료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술과 진료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의료공백에 대비해 전문의 중심의 비상 진료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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