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발니 사망을 자신에 빗대…“좌파가 미국 파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침묵을 깨면서 이번 사건을 자신도 정적한테서 탄압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데 이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가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잘 알게 해줬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침묵을 깨면서 이번 사건을 자신도 정적한테서 탄압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데 이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내가 우리나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더 잘 알게 해줬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 “범죄적인 급진 좌파 정치인들, 검사들, 판사들이 우리를 서서히 그리고 꾸준히 파괴의 길로 끌어들이고 있다”며 “뚫린 국경, 부정 선거, 극도로 불공정한 법원의 결정들이 미국을 파괴하고 있다. 우리는 기울어 가는 국가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나발니 사망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을 돌리며 그를 강하게 비판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발니 사망을 언급하지 않다가 18일 소셜미디어에 “바이든:트럼프::푸틴:나발니”라는 표현을 올리면서 같은 제목의 한 보수 매체 사설을 첨부했다. 이 사설은 트럼프 전 대통령도 나발니처럼 조작된 범죄 혐의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펴는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 이튿날 다시 나발니 사건에 미국 상황을 비유하는 글을 올린 것은 자신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강화한 것이다. 그는 4건의 형사사건으로 기소된 상태다. 민사소송에서도 거액의 벌금과 배상금이 선고되고 있다. 그가 말한 “극도로 불공정한 법원의 결정”은 지난 16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이 사기 대출을 이유로 자신에게 벌금 3억5400만달러(약 4728억원)를 선고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에도 1990년대에 저지른 성추행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833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연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사건에 대한 태도를 문제 삼고 있다. 그는 19일에도 소셜미디어에 “트럼프는 살인적 악당 블라디미르 푸틴을 비난할 수 있었고, 나발니의 용기를 칭송할 수 있었다”며 “그는 그 대신 미국을 비난하고 우리나라를 러시아에 비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속보] 이낙연, 11일 만에 이준석과 결별…“통합 이전으로”
- [속보] 전공의 6415명 사직서 제출…근무지 이탈 1630명
- [속보] 의대생 1133명 휴학 신청…“학생 면담, 학부모 설명 중”
- 의사 ‘면허 정지’ 꺼내든 정부…전공의 집단사직은 계속
- 강남을 현역 박진, 서대문을 출마…이원모는 용인 거론
- 박용진 “하위 10% 통보받아…정풍운동 각오로 치욕 견딜 것”
- 의사가 전화 끄고 잠적하면 업무명령 효력은?…“문자로도 된다”
- 푸틴, 김정은에 러시아 승용차 선물…김여정 “가장 훌륭한 선물”
- ‘보선 패배’ 충격 벗어난 국힘…“수도권 32석 기대”
- [단독] ‘성착취 인신매매’ 필리핀 여성들, 한국 정부 상대로 재심 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