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 "정부, 협박 멈춰야…감성팔이 안돼" (인터뷰)

이가혁 기자 2024. 2. 2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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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행 서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인터뷰
"정부, 전공의 자극하는 협박 멈추고 대화 나서야"
"전공의 선생님들 힘내라...끝까지 함께할 것"
"국민께 실망 끼쳐 의료인 한 명으로서 사과"
"정부, 왜 이 시점에 의료인을? '다른 목적' 생각까지"
"언론도 감성팔이 넘어가지 말고 냉정해달라"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정진행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이분을 모시고 바로 좀 상황을 좀 지켜보겠습니다.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로 재직 중이시기도 합니다. 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진행〉 네.

◇ 이가혁〉 일단 질문 본격적으로 드리기 전에 지난 새벽에 계속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셨다고 들었습니다. 왜 새벽에 밤잠을 못 주무셨어요?

◆ 정진행〉 우리 학생들이 오늘 자로 집단 휴학을 하고 전공의 선생님들이 사직하겠다고 하고 병원의 환자분들은 불안해하고 있으니 어떻게 잠이 오겠습니까?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의대 교수님들 병원 교수님들이 잠을 못 주무시고 지금 불안해하고 있을 겁니다.

◇ 이가혁〉 대형병원 가보면 낮에는 수술방 들어가서 교수님들 수술 도와드리는 역할 그리고 밤에는 수술받은 환자들 소독도 하고 처치도 하고 이렇게 중요한 역할 하는 게 전공의들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금 객관적으로 지금 이 상황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매우 위급한 위중한 상황인 것은 맞는 거죠?

◆ 정진행〉 대단히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비대면 진료 허용과 군대 병원 개방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중증 환자를 요구하는 종양 치료나 긴급한 수술 그런 중증 심뇌혈관 질환 환자들에게는 큰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습니다. 당분간은 병원에 남아 있는 교수님 과 전임의 선생님 위주로 공백을 메울 수가 있겠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 수 있겠습니까? 우리 병원을 지켜주는 주축이 젊은 전공의 선생님들이신데 전공의 선생님들이 나가시면 남아 있는 인력으로는 1~2주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이가혁〉 언론에서도 최대 2~3주 정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이 상황이 종결되길 바라는 거는 의사들도 국민들도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그럼 정부의 강경 대응을 좀 보겠습니다. 지금 초강경이라고 이름이 붙을 만하긴 합니다. 구속 수사까지도 언급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진료 유지 명령도 발령하면서 마지막 경고를 보낸 셈이 됐습니다. 그런데 또 이걸 바라보는 환자분들 입장에서도 너무 우리 의사 선생님들 자극하면 괜히 정말 극단으로 가는 거 아니야 그럼 우리 수술 못 받는 거 아니야 이런 걱정도 하게 되고요. 지금 정부의 대응은 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진행〉 네, 정부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렇게 강하게 나오셔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21세기이고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구속 수사를 하신다고 하는데 법적인 근거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개별 인권을 가진 개인이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고 휴학을 할 수도 있는 거는 순전히 개인의 선택입니다. 물론 우리 전공의 선생님들은 누구보다도 환자 옆에 있고 싶어 하는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처럼 마녀사냥하듯이 구속 수사하겠다, 면허 박탈하겠다, 이런 강경한 메시지를 내면 의사들은 우리가 왜 죄인이냐 하고서 더 반발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정부에서 정말 이 파국을 막을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환자들 옆에 있고 싶어 하는 전공의들을 이렇게 강하게 등을 떠밀어서 내몰고 있는 거 아닙니까?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정부에서는 대화를 하셔야 되고 왜 의료계에서 또 많은 의협에서 학생들까지 2천 명 증원은 불가능하다. 시스템이 망가진다라고 하는지 귀기울여서 들어주셔야 되고 나와서 얘기해 주셔야 됩니다. 우리 팬데믹 코로나 때 많은 국민들이 'K-의료'를 얘기하였습니다. 그렇게 사랑받던 우리 'K-의료'가 외국에 가 계신 우리 교포들 아프면 비행기 타고 한국 옵니다. 그렇잖아요. 비행기 값보다도 우리나라 의료가 훨씬 높은 수준의 최고의 수준을 가장 싼 값에 누릴 수 있다는 거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왜 우리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마녀 사냥하는 것입니까? 이것은 저는 정부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전공의들과 젊은 의사들 학생들 밖으로 떠다밀지 말아주십시오.

◇ 이가혁〉 네, 그런데 지금 인터뷰 듣는 시청자분들도 실시간 유튜브 댓글창에 의견 올려주고 계시고, 이 싸움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시각 중 하나가 '아니 그래도 어떻게 환자를 볼모로 치료를 중단하는 선택을 의사들이 하느냐'입니다.

◆ 정진행〉 네, 그래서 저희가 남아있는 교수들이 남아서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데 그 지킬 수 있는 시간에 한계가 있습니다. 저희 교수들은 전공의들과 학생들하고 하나입니다. 끝까지 같이 있겠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우리 전공의 선생님들이 한 가지 말씀드리는 거는 전공의들은 피교육자거든요. 출연을 받는 피교육자입니다. 근데 전공의 선생님들이 그만 나오지 않았을 때 사직했을 때 종합병원이 멈춘다는 이 현실을 봐주세요. 그럼 전공의 선생님들만으로 한국의 의료가 24시간 돌아갔던 거잖아요. 그 시스템은 정상이 아닙니다. 전공의 선생님 없이 전문의사들 엑스퍼트들 전문가들 교수들 이미 수련이 끝난 사람들로서도 충분히 병원이 돌아갈 수 있어야 되잖아요. 근데 주 근로기준법 52시간 보호도 받지 못하고 88시간 일하는 전공의들이 나갔을 때 병원이 안 돌아간다고 여러 환자분들이 걱정을 하시는데요. 우리 'K-의료'가 24시간 돌아가는 저변에는 이런 젊은 의사들의 희생과 땀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리고 이건 비정상입니다. 전문의들로 병원을 운영해야 됩니다. 그리고 전공의들은 충분히 근로기준법을 적용을 받으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 여건을 하려면 정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런 의료를 하려면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런 비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으신지 정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분당서울대병원]

◇ 이가혁〉 그 부분 잠시 뒤에 짚어보고요. 일단 오늘 상황 조금 더 말씀 나눠보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오늘 낮 12시에 이제 용산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연다고 공지를 한 상황입니다. 오늘 출근 거부가 본격화됐고, 그 이후 대응을 논의할 거로 예상되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전공의들 교수님 입장에서는 이제 피교육자이기도 하고 제자들이잖아요. 그리고 후배 의사이기도 하고. 이들이 어떤 선택을 해야한다고 말씀해 주고 싶으세요?

◆ 정진행〉 저는 제가 비대위원장이 된 것이 17일 토요일 12시에 인준을 받았기 때문에 저도 사실 마음의 준비가 좀 돼서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직을 결의했고 그냥 본인들이 나가겠다고 이렇게 결정을 한 상황을 제가 한 명 한 명 설득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없고 또 한편으로는 왜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기를 중단하고 전공의 선생님들이 환자 옆을 떠나는 선택을 하는가 하는 그 원인에 대해서 되게 고민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 젊은 의사들에게 우리는 국민이 아닙니까? 왜 근로기준법에 적용도 안 받는 사각지대에 있으면서 24시간 의료를 지탱해 왔는데 왜 지금 범죄자 취급을 받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그런 전공의들에게 너 범죄자 취급받아도 되고 국가에서 명령하면 무조건 일을 해야 되는 상태로 노예 상태도 아닌데요. 노예 계약이 아니거든요. 돌아오라고 할 말이 저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교수들과 전임의사들 환자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1~2주 동안은 버틸 수 있습니다. 지키겠습니다. 그렇지만 더 이상은 못 버팁니다. 그 사이에 정부에서는 책임 있는 자세로 대화의 장에 나와주시고 전공의들에게 자극적인 말은 너희들 빨리 그만두라 하고 자극하는 것입니다. 정말 협박을 그만두시기를 바랍니다.

"정부, 전공의 자극하는 협박 그만두길"



◇ 이가혁〉 의료 수가 문제나 법적인 보호 장치 문제나 이런 것들도 다 쟁점이긴 하지만 2천 명 정원 확대 이것에 집중해 보면요. 일단 당장 내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 2천 명 확대 그러면 교육이 과연 가능하겠느냐? 실습 위주의 교육인데 의료 장비도 그렇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정진행〉 제가 지난 2주 전 저는 심장학 실습 강의를 하면서 우리 150명 학생을 심장병리학을 2명이 가르쳤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그나마 가장 실습 여건이 좋습니다. 근데 병든 심장을 3차원적으로 만져보고 열어보고 하면서 어떤 곳에 문제가 있어서 이 병에 걸렸고 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려면 나는 어떻게 해야 되나 하는데 150명을 2명에서 우리 심장박물관 서정욱 교수님께서 기증해 주신 샘플을 가지고 했는데요. 그럴 수 있는 학교가 전국에 지금 서울대학교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2명이 조교도 없이 했어요. 어떻게 가능하겠습니까? 당장 의대는 실습할 수 있는 테이블도 시신 회부 등을 하면 기자재랑 실습이랑 이런 게 단순히 의자 하나 늘리면 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정부에 묻고 싶습니다. 갑자기 2천 명을 늘린 게 된 근거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지역에 의사가 없다고 하죠. 그렇지만 이것은 정부의 행정 실패 아닙니까? 전 국민이 수도권으로 몰려오고 있고. 전 국민이 KTX 타면 2시간 안에 반나절 안에 수도권에 빅5로 몰려올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전 국민이 전부 다 수도권에 살고 있으니 지역 쪽에 의사도 부족한 게 당연합니다. 그런 행정의 실패를 왜 의사들이 지역에 안 가기 때문에 지역이 망했다, 지역 의료가 망했다라고, 한 직군에게 정부의 행정적 문제를 전가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이가혁〉 반론을 제기해 보자면 의대 정원 2천 명을 희망한다고 제출했던 것은 지난해 교육부 주관 수요 조사에서 의대에서 각자 그렇게 요구했던 거 아니냐. 그래서 어제 전국 40개 의과대학장이랑 의학전문대학원장이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러니까 2천 명이나 늘리자고 처음에 희망한 것에 대해서는 일단 유감의 뜻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350명을 다시 제안했죠. 증원 규모를 이 부분을 보면 아무튼 교육부 주관 수요 조사에서 처음에 2천 명 선을 제시했던 각 학교에도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있는데요.

◆ 정진행〉 네, 의과대학 학장님들은 충분히 책임을 통감하고 어제 사과문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제 입장에서는 교육부의 수요 조사가 의과대학 학장단의 협의체를 통해서 합의를 통한 도출안을 내놓으라고 한 것이 아니고 각 의과대학에 '너네 어디까지 받을 수 있니?' 하고 서베이를 한 것으로 저는 얼핏 알고 있습니다. 우리 심리가 그렇잖아요. '너 어디까지 할 수 있어?' 하면 '100은 써내야 10원 받지 않을까' 하는 조금 나이브한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많이 받고 싶잖아요. 그래서 우리 준비도 하고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더 많이 교육할 수 있지 않을까 각 의과대학 간에 미니 의과대학 사이에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 의과대학 학장님들은 그런 염두를 좀 둬서 어떻게 보면 의사들은 굉장히 순진한 사람들이거든요. 조금이라도 써내야지 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육부에 다시 묻고 싶습니다. 이것이 의과대학 수요 조사라는 것이 의과대학 학장단 협의체를 통해서 합의안을 받으신 건지 그냥 '너희 얼마씩 받을 수 있어?' 하고 던져놓은 건지 그리고 그 던져놓은 거를 어떻게 보면 이렇게 2천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에 핵폭탄급의 숫자를 발표하기 위한 하나의 어떤 미끼로 사용한 것은 아닌지 정부에 묻고 싶습니다. 이거는 과학적인 방식이 아닙니다.

"2천명 증원 결론, 과학적인 방식 아냐"



◇ 이가혁〉 '핵폭탄급'이라고까지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어제 학장단에서 제안한 350명. 한 해에 350명씩 증원은 적정하다고 보십니까?

◆ 정진행〉 저는 제가 그런 전문가가 아닙니다. 사실은 저는 필요하다면 수요에 의해서 수요 조사를 통해서 필요하다면 학장단님들이 이번에는 잘 수요 조사를 하고 대학이 지금 수용 가능한 거를 생각해서 350명을 제안했다면 거기에 근거가 있을 거로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제 입장은 저는 병리과 교수이고 폐암 전문 병리학자입니다. 병리학을 하다 보면 질병의 원인을 찾는 것이 병리학자인데 질병이 왜 생겼는가를 꾸준히 찾다가 보면요. 이 사회의 구조 속에서 잘못된 걸 찾게 돼요. 그래서 병리학자 루돌프 비르효는 병리학자는 근본적으로 아픈 환자들 옆에서 그 질병을 일으키는 이 사회의 문제점을 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마 이 문제를 보게 된 것 같고 학교 선생으로서 저는 학생들 옆을 떠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전공의 선생님들 힘내십시오. 환자분들 보느라 그동안 그 젊은 나이에 자유도 누리지 못하고 연애도 못 하고 병원에 갇혀 근로기준법 보장도 못 받고 너무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우리 전공의 선생님들 저희 교수들은 학생 전공의들과 끝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 이가혁〉 근데 지금 제가 환자들 입장에서라면 정진행 선생님의 방금 “힘내십시오”라는 말씀은 병원을 비운 그 상황까지도, 의료 현장을 비운 상황까지도 지지하신다는 해석일까요?

◆ 정진행〉 저는 누구를 지지하고 반대하고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요. 다만 우리 전공의 선생님들은 저희와 다른 세대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산업화 세대의 성장을 해서 배고픈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라서요. 그냥 위에서 하라 그러면 합니다. 저는 둘째 아이를 낳을 때 그날 아침까지 일하다가 복도에서 에기를 낳을 뻔했습니다. 그리고 사는 후 휴가 산호 휴가 4주밖에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첫째 아이 가졌을 때는 맨날 부검했습니다. 내 아이의 태도는 생각도 못하고 태아 부검을 하면서 제가 우리 큰애가 혹시 상처받지 않았을까 늘 조마했습니다. 근데 젊은 의사들의 근로기준법 보장해 주십시오. 그리고 나가는 거를 지지하는 걸 우리 젊은 세대들은 그런 배고픈 기억이 없어요. 배고픈 기억이 없기 때문에 이 친구들은 굉장히 밝고 그늘이 없고 구김살이 없습니다. 그래서 야 박으라 하면 아 조인트 까 하면 안 통해요. 이런 우리 MZ세대들한테 구속하겠다 처벌하겠다. 이 친구들은 굉장히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운 세상에서 태어나서 살고 K팝, K문화에서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친구들은요 개인의 선택입니다. 개인의 자기 스스로 인생을 선택하고 전공의를 할지 말지 영국 드라마를 보면 영국의 의사들은 대부분 인도나 파키스탄 출신이거든요. 영국 의료 체제에서 의사들은 전부 다 미국으로 많이 빠져나갑니다. 지금 우리 60년대에 많은 교수님들은 의대 출신의 60% 정도가 미국으로 갔거든요. 두뇌 유출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지금 저희 세대는 두뇌 유출 안 되고 한국에서 의사를 했어요. 지금 젊은 세대들은 미국이나 일본 의사 면허 시험 준비하는 친구들 비율이 많이 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인구가 줄어드니까 '메가서울'처럼 '메가코리아'가 돼서 동남아인, 외국인들 유입도 받아야 되겠죠. 그래서 영국 드라마처럼 외국인 의사들도 이제는 우리나라에 자리 잡을 시대가 온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 정말 간곡히 호소합니다. 우리 젊은 의사들 두뇌 유출 막아주십시오. 그리고 환자들 옆에 있고 싶어 하는 사람들 등 떠밀지 말아 주세요.

◇ 이가혁〉 잠시 아까 이제 젊은 시절 선생님 본인의 경험을 생각하시면서 조금 이제 눈물이 나시기도 했는데 아무튼 지금 상황으로 좀 돌아오겠습니다. 이틀 전에 정진행 교수님이 서울의대 그리고 서울대 병원 교수 협의회 비대위원장이죠. 이 직을 수락하시면서 뭐라고 말씀하셨냐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정부의 위험도 아니고 의과대학 교수들의 안위도 아니며 전공의들의 신분도 아니라 바로 국민의 건강임을 잊지 않고 비대위 실무진을 조속히 구성해서 여러 교수님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반영해 대응해 나가기로 하겠다”라고 하셨어요. 그럼 이제 이런 대응을 어떻게 해 나가실지가 좀 기대가 됩니다. 왜냐하면 쓰신 게 정부의 위험도 아니고 교수들의 안위도 아니고 전공의의 신분도 아니라 '국민의 건강 위임을 잊지 않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어떻게 좀 대응을 해 나가실 생각입니까?

◆ 정진행〉 네 저는 비대위원장으로 선출되었는데요. 위원장의 역할은 하나하나의 각론에 강하지 않습니다. 다만 비대위원회 구성이 어제 아침에 되었고 오늘 사실은 8시에 저희 비대위 실무팀과 이제 전체 회의가 예정이 되어 있었는데 너무 급박해서 제가 그 회의를 미루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모든 결정은 비대위의 합의를 거쳐서 도출될 것이고 비대위원장은 그 비대위에 합의된 의견을 의견에 무게를 실어서 나갈 것이고요. 지금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거는 이것은 의료계와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백년 교육 대계'가 걸렸습니다. 지금 가장 웃고 있는 곳은 학원가라고 합니다. 이공계통 대학원생들까지 나가서 재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요. 1년에 20만 명이 퇴원하거든요. 신생아가 그중에 5천 명이 의사면 40명 중에 1명이 의사고 간호사는 천 명 증원하면 의사 간호사의 숫자가 3만 명입니다. 국민 여러분 생각을 해보십시오. 20만 명 중에 의사 간호사가 3만 명이에요. 그러면 의사 간호사만 있나요? 우리 보건 치료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병리기사, 의료기사님들 다 합치면 얼추 6~7만 명이 보건의료계통이고 한의대도 있습니다. 20만 명 중에 거의 3분의 1 내지 2분의 1이 보건의료병원에 종사한다면 허준이 같은 사람이 누가 나오고 누가 수학을 하고 누가 물리를 하고 누가 음악과 예술을 하겠습니까? 인공위성은 누가 쏩니까? 이거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고 시스템이 파괴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정부에 간곡히 요청합니다. 이거는 의료계와 정부만이 할 수 없습니다. 이공 계통 교수님들 인문계 교수님들 그리고 의대 교수 그리고 정부 정부 여기서 말하는 정부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를 얘기합니다. 그래서 백년대계라고 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지속 가능한 의료 체계 그리고 지속 가능한 K-의료가 정말 자랑스러운 K-의료가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의료계와 정부만의 문제 아닌 '백년 대계'"



◇ 이가혁〉 '정부와 의료계' 이렇게 양측만의 협의가 아니라 전체적인 폭넓은 토론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제가 이해가 되는데요. 문제는 시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아까 앞서 1~2주라고 말씀하셨고 언론에서 2~3주 정도까지 버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 군 의료가 은 거 다 동원해도 한 3주 정도, 한 달 내에는 정말 의료 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일 수도 있는데 정부와 의료계 또 나아가서 교수님이 제시하신 폭넓은 토론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면 언제, 어떤 형식으로 빨리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 정진행〉 저는 그런 말 저는 우리 국민들이 항상 그래도 현명한 선택을 해왔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의사협회도 그동안 국민들께서 만족할 만한 대안을 못 내왔지만 의사협회도 충분히 지금 대안 제시를 하실 것이고 또 정부에서 성의 있는 모습으로 저희의 안을 받아주신다면 저는 우리 국민들이 항상 해왔던 것처럼 항상 그렇잖아요. 마지막 극적 타결이라는 제목을 기대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의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19일 오후 전북대병원 앞에 전공의 사직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가혁〉 사실 이제 일반 환자들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의료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저도 그렇습니다만 전공의든 지금 교수님 같은 의대 교수님이든, 그냥 다 '의사 선생님'이잖아요. 그리고 의사에 '선생님'이라고 붙이는 이유도 어떤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인데 아무튼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은 사실 많이 실망하고 '어떻게 아무리 이런 의견 차가 있더라도 응급실을 비우고 떠날 수가 있지? 수술방을 비웠지?'라고 지금 실망이 많이 큰 상황이긴 합니다. 이 상황을 이렇게 바라봐 달라고 국민들에게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십니까?

◆ 정진행〉 네 국민 여러분 지금 불안과 실망을 끼쳐드려서 의료인의 한 명으로서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렇지만 국민 여러분 너무 의사들 때리지 말아 주십시오. 지금 이 시점에 왜 이렇게 때리는 걸까요? 저는 뭔가 다른 목적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 그동안 우리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코로나 때 먼저 계명대 의료원으로 달려간 안철수 의원부터 해서 사회적인 봉사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지키려고 항상 최전선에 같이 있던 의사의 모습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리고 자꾸 의사들을 이렇게, 언론에 부탁드립니다. 정부에서 하는 얘기 구속시키겠다 처벌하겠다. 그리고 폐암 4기 수술인데 지금 못해서 돌아가신다 이런 얘기들이요. 폐암 4기는 수술 대상이 아닙니다. 감성 팔이에 넘어가지 마시고 냉정하게 왜 우리 K-의료의 그 자랑스럽던 우리 의료인들이 왜 이렇게 사회적인 왕따가 되고 있나, 혹시 누군가는 그 왕따를 시킴으로써 누가 제일 이익을 보는지, 왜 무엇 때문에 모든 언론이 이렇게 의사들을 마녀 사냥하는지 한번 냉정하게 지켜봐 주십시오. 저희들은 환자분들 옆에 있고 싶습니다. 그리고 책임있는 답변이 나온다면 우리 학생들 그리고 전공의 선생님들 자기 가장 사랑하는 의학 공부 그리고 환자분들 돌보는 일에 상황이 맞다면 분명히 돌아올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폐암 4기? 언론도 감성팔이 넘어가지 말아야"



◇ 이가혁〉 마무리하기 전에 말씀 중에 제가 꼬투리를 잡는 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하나만 더 여쭈면 아까 '다른 목적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든다. 누가 제일 이득을 보는 건지 생각해 봐 달라'고 하셨는데 그거에 대해서 좀 추가적인 해설을 좀 부탁드린다면요.

◆ 정진행〉 지금 너무 정치적으로 변질된 것 같습니다. 너무 이거 환자의 건강은 정치가 해결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잖아요. 누가 높으신 분들도 편찮으시면 의사를 찾아옵니다. 그런데 막상 일하고 있는 의사들과 이 의료 체계에 대해서 적절한 논의가 없이 그리고 근거가 없이 근거를 공개하라라고 했을 때 정확한 근거를 보건복지부에서 공개를 거부했다는 뉴스를 제가 봤습니다. 며칠 전 왜 어디에 어느 만큼 의사가 부족하고 그리고 500명을 늘렸을 때는 어떻게 의사가 부족한 지역 의료인의 충원이 될 것이며 천 명이 늘었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이며 하는 시뮬레이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랬을 때 그 시뮬레이션 결과를 통해서 이러이러하고 우리는 이 정도 늘어난 의사들을 교육시키고 수련시킬 예산안을 이렇게 가져오겠다. 추경 예산 편성하십시오. 예산안 편성한 거를 가지고 이렇게 하겠다는 액션 플랜을 보여주십시오. 그런 거 없이 2천 명. 동네의 치킨집이 갑자기 70%가 늘어났어요. 어느 집단에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선생님 같으면 가만히 있겠어요? 반발하는 게 당연합니다. 이거는 뇌가 있으면 무뇌아가 아니라면 반발하는 거 맞습니다. 그리고 자꾸 강하게 발언하는 거는 너네들 빨리 나가서 싸워라 해서 누가 가장 이득을 보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가혁〉 근데 치킨 비유는 조금 제가 반론을 하자면, 치킨은 사람의 생명과는 관련이 없기 때문에 치킨집이 문을 잠깐 폐업하더라도, 하지만 의사분들은 메스를 놓는 순간 당장 아까 제가 앞서 보여드린 대로 치료를 받아야 되는 환자들 커뮤니티에 당장 '며칠날 수술인데 밀렸어요' 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는 거기 때문에 치킨집 증가와 비유는 조금 적절치 않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합니다.

◆ 정진행〉 네 죄송합니다. 사람을 치킨에 비유한 건 아니고요. 예를 들자면 그렇다는 것인데 생각을 해보십시오. 우리나라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라 함은 돈이 가는 곳에 사람이 몰리고 그리고 인프라가 몰리는 겁니다. 의료도 마찬가지입니다. 국가에서 그동안 공공의료에 얼마나 투자를 하셨습니까? 돈벌이가 안 된다고 진주의료원인가요? 경남의료원 폐원했지 않습니까? 그게 공공의료를 지역 의료를 살리겠다는 입장 맞습니까? 그래놓고 이제 와서 의사들에게 왜 그 행정 실패를 의사들 마녀 사냥으로 하고 70%를 늘렸을 때 이 사람들이 전부 지역에 갈까요?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은 자유민주 사회이고 자본주의 사회라서 나의 수익을 얻고 안정된 생활을 하기 위해서 수도권에서 그리고 바이탈과를 하면은 고소를 당합니다. 저는 환자를 직접 보는 과가 아니니까 제 예를 들면 폐암 진단을 하는데요. 예전 같으면 폐암인 줄 알고 수술했는데 폐암이 아니면 환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 번 좋아하다가 그다음 주에 와서 그럽니다. 실손보험에서 암 진단이 있어야지 돈을 받을 수 있는데 암인 줄 알고 수술했는데 암이 아니라서 내가 보험금을 못 받게 되었으니 고발하겠다고 합니다. 국민 여러분 실손보험 때문에 안 와도 될 병원 오는 분 많습니다. 그렇잖아요. 실손보험 되니까 안 찍어도 될 CT도 찍고 우리 국민들의 의료 이용도가 스웨덴의 600배라고 합니다. OECD 자꾸 얘기하지 마십시오. 우리 미국 의사들이 보는 만큼 하루에 환자를 보면 우리도 충분히 근로시간 보장받으면서 환자분들 3분 진료 아니라 천천히 오래 하루에 10명씩만 보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외래 하루에 100명 이상을 봐야지만 되는 박리다매 형식의 구조로 만들어 놓고 정부는 이거를 민간에만 맡겨놓았습니다. 그렇잖아요. 근데 공공의료의 책임이 왜 의사라는 한 직군 단체의 잘못으로 매도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이가혁〉 알겠습니다. 일단 지금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만 들어야 될 것 같은데요. 오늘 선생님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벽에 또 밤 했다고 들었는데 연결해 주셔서 감사하고 비대위원장 수락하시면서 말씀하셨던 대로 조속하게 토론을 통해서 빨리 환자를 우선으로 해서, 환자의 건강이 걸린 문제라고도 하셨으니까, 꼭 그렇게 좀 해결이 조속하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말씀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이시기도 합니다. 위원장과 함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여러분들 제가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 계속 실시간 댓글도 확인을 했습니다. 많이 격하게 반응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걸로 알고 있고 저도 인터뷰를 하면서 동의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 인터뷰 내용은 여러분들이 내용을 판단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까 치킨 관련 비유를 하신 것에 대해서는 방송 중에도 제가 문제를 지적하니까 사과는 하시긴 하셨습니다만 국민의 또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라는 점에서 있어서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또 이런 아까 위원장님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다른 의도가 있는 이게 의사 쪽을 때리는 게 다른 의도가 있는 것 같다.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또 누가 이런 상황에서 이득을 보는 건지를 생각해 봐 달라라고 말씀하신 부분도 일단 좀 곱씹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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