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고령 바이든' 다룬 뉴욕타임스 보도에 극노"

김예슬 기자 2024. 2. 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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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이'와 관련해 끊임없는 구설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다룬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회장 겸 발행인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의 반대자도 아니고, 남이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lap dog)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완전하고 공정하게 계속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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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법리스크·바이든 나이, 모두 알아야"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러시아 야권 정치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2024.02.1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올해 81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이'와 관련해 끊임없는 구설에 시달리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다룬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아서 그레그 설즈버거 회장 겸 발행인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누구의 반대자도 아니고, 남이 하라는 대로 하는 사람(lap dog)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도 완전하고 공정하게 계속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은 역사적으로 인기가 없는 현직자이자 이 직책을 맡은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라며 "우리는 이 두 가지 현실을 광범위하게 보도했고, 백악관은 이에 대해 극도로 분노했다(extremely upset)"고 덧붙였다.

설즈버거 회장은 바이든의 고령 문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와 같은 선상에 놓일 수는 없지만, 대중들은 이 두 가지 모두 알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율 반등에 고전하는 이유로 고령을 꼽아 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해 온 로버트 허 특검은 수사를 종결한 뒤 공개한 보고서에서 불기소 이유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기억력 문제를 언급했는데, 이후 나이 관련 보도가 급증했다.

이에 백악관은 나이 관련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을 백악관 특파원협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안 샘스 백악관 특파원실 대변인은 서한에서 허 특검의 보고서를 언급하며 "바이든의 정신적 예민함에 대한 허의 언급이 문제의 핵심에서 관심을 앗아갔다"며 "잘못되고 부적절한 개인적인 발언이 내용에 대한 합당한 관심을 산만하게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신중하고 인내심 있는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며 "많은 매체가 대통령에 대한 보고서의 결론을 잘못 보도하면서 눈에 띄는 부정확한 표현을 사용했고,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잘못된 전제에 기초한 질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77세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록을 넘으며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올해 11월 재선에 성공한다면, 87세에 두 번째 임기를 끝낸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매우 그렇다'(62%)와 '다소 그렇다'(14%)를 합해 76%에 달했다.

ABC뉴스/입소스가 지난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다시 수행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86%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너무 늙었다'고 본 응답자는 59% 수준이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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