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합장묘 20년 새 4배 증가…"성묘 부담 적은 곳에 묻힐 것"

강구열 2024. 2. 20. 11: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운이 없어 당첨이 안됐네요. 10년 정도 계속해서 신청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본 지바시의 합장묘를 신청했다 떨어진 70세의 한 남성이 NHK방송에 한 말이다.

남편과 함께 합장묘를 신청했다는 55세의 한 여성은 "신청자가 많아 놀랐다. 시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성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이 없어 당첨이 안됐네요. 10년 정도 계속해서 신청을 해보려고 합니다.”

일본 지바시의 합장묘를 신청했다 떨어진 70세의 한 남성이 NHK방송에 한 말이다. 지바시는 2013년 처음 시운영 합장묘를 설치했고, 지난해에서 수목장 형태의 것을 새롭게 정비했다. 합장묘에 대한 수요는 엄청났다. 지난해 신설한 합장묘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당초 예정했던 700건의 5배를 넘는 3600건의 신청이 몰렸다. 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2인 묘의 인기가 특히 높아 60명 분 모집에 38배 정도인 2300여 명이 신청했다.
일본 한 지자체의 합장묘. NHK 방송화면 캡처
NHK는 “수도권 1도3현 및 인구 10만 명 이상 지방자치단체 97곳을 대상으로 공영묘지를 자체 조사한 결과 복수의 유골을 함께 묻는 합장묘의 수가 20년간 4배 증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조사대상 97곳 지자체의 합장묘 시설은 36곳으로 20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정도 늘었다. 수용할 수 있는 유골 수로 놓고 보면 38만구 분이 증가한 것이다. 

NHK는 합장묘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떨어져 사는 후손들에게 묘지 관리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합장묘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합장묘는 가족, 친족을 묻는 일반묘에 비해 비용 부담이 적고, 개인 관리도 필요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지바시가 운영하는 개별 묘지의 경우 사용 권한을 얻는 데만 최저 6235만엔(약 550만원) 정도가 들고 관리비도 매년 5020엔(4만5000원)을 내야 한다. 반면 수목장 형태의 합장묘는 유골 1구당 4∼6만엔(35만∼53만원) 정도에 연간 관리비는 들지 않는다. 

남편과 함께 합장묘를 신청했다는 55세의 한 여성은 “신청자가 많아 놀랐다. 시대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성묘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