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이탈하고 저기서 흩어지는 민주당 지지표 [정치에 속지 않기]
뒤집혔다. 정당 지지율과 총선 결과 기대에 변화가 생긴 거다. 국민의힘의 우위, 앞서던 민주당의 후퇴다. 총선을 이제 한달 반 정도 앞둔 시점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정당 지지율 조사 대부분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거나 두 정당이 접전이었다. 그랬는데 이달 들어서는 달라졌다. 넥스트리서치 조사(MBN·매일경제, 5~6일 1008명)에서 국민의힘이 34%로 민주당 27%였다. 오차범위 밖에서 여당이 앞섰다.
한국갤럽 조사(13~15일 1002명)에서도 국민의힘 37%, 민주당 31%로, 오차범위 안이었지만 절대값은 여당이 앞섰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CBS) 조사(15~16일 1007명)에서는 국민의힘이 44.3%, 민주당 37.2%로 오차범위 밖 차이였다. 같은 조사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 의향 모두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섰다.
대략 한달 사이에 변화가 생긴 건데, 이유가 있을 거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의 부진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그간 정치적 사안들은 그다지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진 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등판, △개혁신당이라는 제3 정당과 조국 신당 등 민주당 성향 신당의 출현, △민주당의 공천 잡음 등이다.
우선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요인이다. 여기엔 총선 승리 기대감이 낮았던 국민의힘이 ‘한동훈 효과’를 보고 있다는 점이 포함된다. 그동안 한 위원장 개인의 지지율은 높은 반면 여당 지지율은 꼼짝하지 않아 괴리가 생겼었는데, 이젠 정당 지지율이 따라 올라가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한 위원장이 제대로 답을 안하고 회피한다고 비판하지만 그런 악재 속에서도 한 위원장 지지율(업무 긍정 평가)은 이재명 대표를 앞선다.
여야에서 이탈한 4개 정치세력이 합친 개혁신당과 조국 신당도 변수다.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에 어느 쪽 표를 잠식할지 관심사였다. 개혁신당이 포함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뒤졌다는 점을 보면 일단 민주당 표가 잠식된 걸로 보인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민주당 표의 잠식 가능성이 곳곳에 보인다. KSOI의 지역구 투표 의향 조사에서 국민의힘 44.3%, 민주당 35.9%, 개혁신당 7.5%, 녹색정의당 2.1%, 기타 정당 2.3%이고,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선 국민의힘 43%, 민주당 30.3%, 개혁신당 9.9%, 녹색정의당 3.6%, 기타 정당 5.9%순이다.
두 결과를 비교했을 때 국민의힘은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민주당은 비례대표 투표 의향이 지역구 투표 의향보다 5.6%p 낮았다. 반면 개혁신당은 2.4%p 높았고, 기타 정당은 3.6%p 높았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개혁신당과 기타 정당으로 이동한 거다.
또 조국 전 장관의 신당 창당에 대해 부정평가가 63.1%, 긍정 평가는 29.9%여지만, 민주당 지지층만 따로 보면 긍정평가가 60.8%나 된다. 조국 신당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추가적인 이탈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음은 민주당 내부 요인. 국민의힘 발, 개혁신당과 조국 신당 발 악재를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민주당에선 연일 다툼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친명과 친문의 갈등에 이재명 대표의 …사천‘ 논란까지 곁들여지면서 소란스럽다. 별다른 잡음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민의힘과 대비되면서 잡음은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지금 민주당은 표의 확장은커녕 표의 내부단속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사에 등장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MBN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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