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남긴 어묵 재사용한 업주…알바가 지적하자 “융통성 없다 나오지마” 해고

2024. 2. 2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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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남긴 어묵을 재사용하는 식당이 알려져 논란이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은 어묵을 재사용하는 술집을 처벌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런데 해당 가게는 어묵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손님이 먹은 양만큼 계산한 후 남은 어묵을 재사용하는 업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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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손님이 남긴 어묵을 재사용하는 식당이 알려져 논란이다. 게다가 문제를 제기한 알바생을 해고까지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은 어묵을 재사용하는 술집을 처벌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최근 조카가 어묵을 파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며 "며칠 전 남편과 그 가게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런데 해당 가게는 어묵을 손님에게 제공하고 손님이 먹은 양만큼 계산한 후 남은 어묵을 재사용하는 업소였다. A씨는 "손님 테이블에 2~3시간 올려져 있는 동안 침도 튀고 술도 흘렸을 텐데 그걸 다시 가져가 부족한 양만 채운 뒤 다른 손님에게 내놓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의 조카는 '너무 더럽다'는 생각에 남은 어묵을 설거지하는 곳에서 한 번에 헹군 후 모아뒀다고 한다. 이에 사장이 왜 자꾸 어묵을 헹구는지 묻자 조카는 "한 번 씻어 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답했다. 하지만 사장은 "어린 친구가 융통성, 사회성이 없다"며 그 자리에서 해고 통보를 했다고 A씨가 말했다.

A씨는 "(조카가) 심성이 착하고 여리지만 바르고 야무지다"며 "조카에게 '네가 맞다. 잘했다'고 위로해줬는데 본인이 사회생활 적응을 못 하는 거냐며 자책하고 울더라"고 속상해했다.

이어 "관할 보건소에 전화했더니 해당 가게가 몇 번 신고가 되어 있었다"며 "보건소에서는 '조사는 나가겠지만 주방에 CCTV도 없고 증거가 없으면 처벌하기 힘들다'고 했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갈 사회에서 정당한 일이 부당한 방식으로 되돌아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래서 어묵탕은 안 시킨다’, ‘공익을 위해서라도 상호를 공개해야 한다’, ‘어묵 꼬치 재활용하는 건 봤어도 어묵을 재활용하는 가게는 처음’, ‘신고해도 처벌을 안 받는다니 무서워서 어떻게 술집 가겠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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