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 "전공의, 한날한시 집단사직…명백한 진료거부"

백영미 기자 2024. 2. 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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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의협과 전공의들은 명분없는 집단행동 전에 국민들에게 필요한 필수·지역·공공의료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주 80시간의 과로한 노동과 36시간 이상의 연속 노동을 감내하며 일하느라 번아웃을 호소하기 때문에 전공의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의사제 도입 등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공공의료를 강화시키는 정책은 어디에도 없어 정부의 의대증원 방식에도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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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대 20일 성명 발표
"공론의 장 열고 시민 참여해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는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2024.02.2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의대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무더기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한 가운데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의협과 전공의들은 명분없는 집단행동 전에 국민들에게 필요한 필수·지역·공공의료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20일 성명을 내고 "부족한 의사 수를 늘리기 위한 의대 증원은 국민들의 요구이고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가 붕괴되는 것을 막는 것은 국가적 과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료연대본부는 "전공의들은 개인적 사유로 사직한 것이라 강조하지만 한날 한시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근무를 중단하는 것은 명백한 진료거부 집단행동"이라면서 "병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곳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로 인해 6개월 동안 수술을 기다렸던 환자들의 수술 예약까지도 취소되고 있다"면서 "신규 입원 환자는 받지 않고 퇴원 예정 환자의 퇴원 일정을 앞당기는 등 환자들의 입원을 제한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했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의 한 병동은 ‘재원 환자 0명’으로 병상을 비운 상태다. 환자가 줄어든 병동의 간호 인력에게 연차 사용을 권하는 등 긴급한 스케줄 조정도 종용되고 있다고 한다. 간호사들에게 의사 업무를 전가 시켜 불법의료를 조장하고 있고 주 52시간 이상 노동을 요구하며 근무시간 변경 동의서를 받는 병원도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병원 현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의사 부족 문제 때문에 의사가 해야 할 업무가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병원 노동자들에게 전가돼 처방전을 대리작성 하게 하는 등 불법의료도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었다"면서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불법의료 행위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의료사고의 위험은 증가하고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 받는다"면서 "현장의 병원 노동자들은 '떠넘겨진 의사 업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병원 노동자들의 몫'이라며 전가된 책임을 울며 겨자먹기로 안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공의들은 주 80시간의 과로한 노동과 36시간 이상의 연속 노동을 감내하며 일하느라 번아웃을 호소하기 때문에 전공의의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력충원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의사제 도입 등 필수의료와 지역의료·공공의료를 강화시키는 정책은 어디에도 없어 정부의 의대증원 방식에도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또 "총선 표심을 겨냥한 계획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2,000명 증원 인력을 어떻게 응급, 소아과, 산부인과 등 의사 부족 진료과들과 지역·공공병원에 갈 수 있게 할지에 대한 방안도 함께 있었어야 했다"면서 "정부와 의사들은 공공의료와 의사 부족 문제를 해소할 공론의 장을 열고 시민 참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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