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이 이래서 중요해…” KIA 35세 상남자 안방마님 향한 단장의 미소, 포수왕국 ‘스텝 바이 스텝’

김진성 기자 2024. 2. 2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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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베테랑이 이래서 중요해.”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심재학 단장은 ‘상남자 포수’ 김태군(35)을 향해 위와 같이 얘기했다. 김태군은 2023시즌 막판 3년 25억원 비FA 다년계약을 통해 사실상 종신 KIA맨을 선언했다.

김태군/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심재학 단장은 김태군의 기량에도 주목하지만, 리더십에도 높은 점수를 준다. 주변 사람들을 잘 이끌어가려는 모습은, 수치화 할 수 없는 팀 케미스트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본인부터 좋은 선수, 바른 선수라는 걸 증명하기 때문에, 이른바 ‘나를 따르라’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

KIA는 김태군이 2025년까지는 확실하게 주전포수로 뛰면서 최형우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전성기 기량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우승에 도전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계약 마지막 시즌, 2026년에는 한준수, 주효상, 권혁경, 이상준 등 젊은 포수들이 김태군과 대등하게 주전경쟁을 펼칠 정도의 기량을 갖춰야 한다고 본다.

젊은 포수들이 스프링캠프에서 김태군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에 주목한다. 그런 김태군은 자신의 야구에 최선을 다하고, 후배들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조화시킨 채 잘 이끌어간다. 당사자들에겐 부드럽게 조언하면서도, 취재진에는 때때로 강한 발언을 쏟아내 긴장감을 안긴다.

우선 김태군은 새롭게 부임한 나카무라 다케시 배터리코치를 두고 “처음엔 일본 특유의 보수적인 부분을 걱정했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 코치님이 훈련 스케줄까지 내게 물어보고 조정한다. 대화도 많이 한다”라고 했다. 김태군은 그런 다케시 코치를 잘 따른다.

아울러 김태군은 KIA 젊은 포수들이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식을 만들어줄 수 있어도 먹는 건 자기들이 먹어야 하는 것이다. 누가 떠먹여줄 수 없다. 얘기를 해준다고 해도 스스로 얻는 게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선 기본기 훈련, 반복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베테랑이 된 김태군 역시 기본기 연습을 많이 한다면서 “항상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한다”라고 했다. 스스로 기본을 철저히 지키니, 자연스럽게 후배 포수들의 본보기가 된다. 포수의 기본을 넘어 야구의 기본을 안 지키는 후배들에겐, 그냥 넘어가는 타입이 아니다.

김태군은 올해 KIA가 우승후보라는 평가에도 “선수는 선수가 할 것을 해야 한다. 어떤 플레이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할 수도 있지만, 어떤 플레이를 못해서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결국 기본적인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태군/KIA 타이거즈 

KIA 안방이 포수왕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실력과 리더십을 갖춘 김태군이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젊은 포수들이 서서히 성장하는 구도가 갖춰졌다. 전통적으로 안방이 강한 편은 아니었던 KIA가 김태군 효과를 맛볼 수 있을까.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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