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87명 중 81명 사직서 제출…대구서도 진료실 이탈 현실화

박효주 기자 2024. 2. 2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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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료계가 사직서 제출이라는 집단행동에 나서며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진료실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따라 대구에서 실제 사직 처리가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직서를 제출한 대학병원 일부 전공의는 진료실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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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은 전공의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며 업무를 중단한 20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료계가 사직서 제출이라는 집단행동에 나서며 대구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이 진료실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대구 지역 병원에서 전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경북대병원 본원 179명(인턴 41명, 레지던트 138명), 영남대병원 65명(인턴 42명, 레지던트 23명), 대구가톨릭대병원 83명(인턴 21명, 레지던트 62명)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북대병원 분원인 칠곡경북대병원은 전공의 87명 중 81명(93%)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따라 대구에서 실제 사직 처리가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직서를 제출한 대학병원 일부 전공의는 진료실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남대병원 측은 "전날 사직서를 낸 전공의 전원이 진료실을 이탈했다"며 "필수 의료가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뉴스1에 말했다.

다른 상급종합병원들도 진료실을 벗어난 전공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있다. 대구 의료계 관계자는 "당장 필수 의료가 붕괴하는 사태는 없겠지만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 필수 의료 체계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구시는 전공의 공백이 현실화하자 비상 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8개 구·군 보건소는 평일 진료 시간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해 비상 진료에 나설 계획이다. 군위군보건소는 24시간 운영 중이다.

또 대구의료원 등 지역 5개 공공의료기관은 평일 진료 시간을 연장하고, 전공의 공백 시 전문의 당직 체계 운영 등 비상 진료를 강화하기로 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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