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6415명 사직, 1630명 근무지 이탈…정부 "업무개시명령"

김천 기자 2024. 2. 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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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지난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단체 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공의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20일)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차관에 따르면 어제(19일) 밤 11시 기준 전체 전공의 1만 3000명 가운데 약 95%가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소속 전공의의 55% 수준인 6415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직서는 모두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차관은 "근무지 이탈의 경우 세브란스 병원, 성모병원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으며 나머지는 이탈자가 없거나 소수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복지부는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습니다. 이미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29명을 포함하면 75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피해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어제 저녁 6시 기준 접수된 34건의 피해 상담 사례 가운데 수술 취소는 25건, 진료예약 취소는 4건, 진료 거절은 3건, 입원 지연은 2건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1년 전부터 예약한 자녀의 수술을 위해 보호자가 회사를 휴직했으나 갑작스럽게 입원이 지연된 사례도 있었다고 박 차관은 설명했습니다.

박 차관은 "전공의 여러분께 호소한다"며 "환자의 곁으로 돌아가 주길 바란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일은 정말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정부의 명령을 회피하고 법적 제재를 피하는 법률 공부에 열을 올릴 때가 아니라 배운 의술로 사람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의대 정원이 증원되더라도 앞으로 늘어날 의료 수요를 생각하면 여러분이 할 일은 너무나 많다"며 "함께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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