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병가냈다가 다시 출근중"…의료 공백에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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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병원을 빠져나가면서 곳곳에서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수술 연기를 예상했던 환자들도 연기가 된다는 병원 연락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등 빅5 병원을 비롯해 대형 병원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면서 해당 병원을 중심으로 수술 연기 정보를 공유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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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암 수술부터 부모·자녀 수술 연기에 '망연자실'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한꺼번에 병원을 빠져나가면서 곳곳에서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필수 의료 현장의 핵심 인력인 전공의들의 이탈로 수술을 앞둔 환자들의 수술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20일 온·오프라인 환자 커뮤니티에 따르면 예정됐던 수술 연기를 알리는 전화, 문자를 받았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한 온라인 뇌종양 투병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환자는 "입원 일주일 전에 이런 전화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수술해 주시는 선생님이 '수술을 해도 전공의가 아니면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신장 관련 치료를 받고 있다는 환자도 "이번 주 암 수술인데 무기한 연기 될 거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병가 취소하고 다시 출근했는데 업무에 집중도 안됐다"라고 밝혔다.
수술 일정이 차질을 빚으면서 당장 경제적인 문제를 맞딱드린 환자도 발생했다. 한 환자는 "A병원에 모레 입원인데 수술 무기한 연기 전화를 받았다"며 "수술 후 한 달 휴식 취하고 다시 일 할 생각이었는데 경제적인 것부터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수술 연기를 예상했던 환자들도 연기가 된다는 병원 연락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등 빅5 병원을 비롯해 대형 병원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하면서 해당 병원을 중심으로 수술 연기 정보를 공유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유방암 수술을 앞둔 환자는 "결국 수술 연기된다고 전화가 왔다"며 "당장 내일(20일) 수술하시는 분도 미뤄지고 일단 다 대기상태"라고 밝혔다.
어머니의 척추 질환 수술을 앞뒀다는 한 보호자는 "B병원에서 오늘 수술을 잡기로 했는데 파업으로 진료만 하고 다시 오라고 한다"며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은 미리 알아보고 오라"고 말했다.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힘 겨루기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뇌질환 환자 커뮤니티에는 "전공의가 출근을 안 해 수술 불가로 무기한 연기됐다"며 "환자 생명을 담보로 힘 싸움 하는 정부, 의사 모두 원망스럽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병원에서 연락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지역 카페에는 자녀 수술 일정을 잡아 놓은 한 부모가 "뉴스에 나오는 5대 병원 가운데 한 곳에 수술을 잡아뒀다"며 "대기가 길어서 6개월 전에 잡아 놓은 건데 연기되면 어떡하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집단 사직을 막기 위해 전국 221개 수련병원 전공의들에게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이날 정오에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화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진료유지명령 등에 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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