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치과의사 남편, 아이 낳고 연기 시작하니 배신감 느꼈다고…엄청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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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은이 남편의 극심한 반대를 딛고 연기에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혜은은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없다"며 "같이 산 지 20년 됐는데 연기하는 것도 싫어했다"고 남편과 겪었던 갈등에 대해 털어놨다.
김혜은은 "연기 시작하고 한 6~7년은 정말 눈치 보면서 했다"며 "병원 직원들도 남편이 제가 연기하는 걸 반대하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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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배우 김혜은이 남편의 극심한 반대를 딛고 연기에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19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서는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86)이 출연해 절친으로 배우 우현, 김혜은, 박하나를 초대했다.
김영옥이 김혜은에게 결혼 계기가 궁금하다고 묻자, 김혜은은 남편과 같은 미용실 고객이었다며 헤어디자이너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혜은은 "근데 제가 소개팅 날 약속을 잊어버리고 피부관리실에 드러누워있었다. 전화를 받고 화들짝 놀라서 약속 장소로 갔는데 얼굴이 어땠겠나. 뻔질뻔질하고 머리도 떡져있고. 그런데 인연이 되려고 했던지 (남편이) 그 모습이 자신감 있어 보여서 좋았다고 하더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하지만 김혜은은 남편의 첫인상이 별로였다고. 김혜은은 "근데 저는 첫눈에는 아니었다. 제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데이트를 하자고 그러는데 그날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교회에 오겠다고 해서 같이 예배를 드리게 됐는데 그렇게 울더라. 옆 사람 민망할 정도로 펑펑 울더라. 그때는 그 우는 모습이 예뻐 보였다. 순수한 영혼이니까 저렇게 눈물이 나오겠지 싶고"라며 남편을 달리 보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한 달 지나고 나니까 남자로서 끌리진 않는데 내가 왜 이 남자를 자꾸 만나고 기도를 하고 있지? 참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우리 관계에 우리 둘만 있는 게 아니라 중간에 신이 계신 느낌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김영옥이 "그래서 결혼까지 간 거냐"며 "그때 남편은 다 자리 잡힌 사람이었지?"라고 묻자, 김혜은은 "맞다. 자리 잡힌 사람이었다. 자기 병원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김영옥은 "그런 점도 작용을 했을 거다. 너무 아무것도 없으면서 (그렇게 잘 될 리 없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우현은 "말할까 말까 하는 부분을 선생님께서 시원하게 말씀하시니까 (좋다)"며 크게 웃었다.
이어 김혜은은 "그런데 살아보니까 그렇게 안 맞을 수가 없다"며 "같이 산 지 20년 됐는데 연기하는 것도 싫어했다"고 남편과 겪었던 갈등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애 낳고 연기 시작하니까 (남편이) 정신 나갔냐고 하더라"며 "배우랑 결혼한 것도 아니고 방송국 직원(기상캐스터)이라고 해서 결혼한 건데 애 낳고 갑자기 연기하겠다 하니까 배신감이 엄청 들었다고 하더라. 어떻게 가정이 있는데 자기 살길만 찾으려 하냐고. 그래서 엄청 싸웠다"고 말했다.
김영옥이 "그런데 어떻게 연기할 생각을 한 거냐"고 묻자, 김혜은은 "기상캐스터 할 때 카메오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그때 부끄럽고 싶지 않아서 속성으로 연기학원에 가서 배웠는데 재밌더라. 그때부터 아무도 모르게 혼자 연기학원을 다녔다"고 답했다.
김혜은은 "연기 시작하고 한 6~7년은 정말 눈치 보면서 했다"며 "병원 직원들도 남편이 제가 연기하는 걸 반대하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혜은이 2012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되면서 남편도 결국 태도를 바꾸게 됐다고. 김혜은은 "범죄와의 전쟁을 찍고 나니까 병원 직원들이 '원장님 이제 게임 끝났다, 사모님 못 말릴 것 같다'고 했다더라. (그래서 영화를) 계속 안 보다가 몰래 영화를 봤나 보더라. 지금은 연기하는 걸 오히려 좋아한다"며 웃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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