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명동 서울백병원 부지, 앞으로도 종합병원으로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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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병원이 지난해 8월 적자 누적을 이유로 폐업했지만, 서울 중구 저동 부지는 앞으로도 종합병원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중구는 지난 19일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부지(저동2가 85) 3127㎡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묶어 종합병원이 아닌 다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에 대해 자문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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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감염병 초기 대응 역량 반드시 사수해야” 추진
새로 들어설 종합병원 수익성 확보할 수 있도록
일부 공간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K-의료서비스센터 구축
서울백병원이 지난해 8월 적자 누적을 이유로 폐업했지만, 서울 중구 저동 부지는 앞으로도 종합병원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부지가 명동과 ‘힙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3가 사이에 있어 상업시설이 들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중구와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서울 중구는 지난 19일 구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서울백병원 부지(저동2가 85) 3127㎡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묶어 종합병원이 아닌 다른 용도로는 활용할 수 없도록 하는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에 대해 자문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이달 안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결정안을 서울시에 상정한다. 그 뒤에는 시의 최종 판단만 남는다.
앞서 중구는 지난해 6월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서울백병원 폐업을 추진하자 서울 도심 지역 의료공백을 우려해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해왔다. 서울백병원은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 전담병원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팬데믹 같은 비상 상황에 평소에 준비해야 한다”며”토지 용도를 종합의료시설로 한정해 공공 복리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백병원 폐업 원인이 경영난이었던 만큼, 중구는 이번 결정안에서 종합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일부 공간을 비도시계획시설로 운영할 수 있는 계획을 반영했다. 중구 관계자는 “명동과 을지로에 다시 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K-의료서비스센터를 구축하고, 병원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구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종합병원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12월 열람 공고했고, 지난달 11일에는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결정안은 당시 공개한 내용과 대부분 같다.
인제학원은 “종합의료시설 결정으로 기대되는 공익은 미미한 반면, 인제학원이 입게 될 피해는 중대할 것”이라며 “폐건물로 방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반대의견을 냈다. 서울백병원 부지에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으면 2000억~3000억원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종합병원으로만 활용해야 하면 부지 가치가 크게 낮아진다.
그러나 중구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겪었듯 감염병 초기 대응과 통제 역량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도심 필수 기능”이라고 판단했다. 구는 전문 용역 시행, 열람공고, 주민설명회,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입안 절차를 계속 추진했다.
서울백병원은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도심 인구가 감소하는 공동화 현상으로 내원 환자가 줄자 2004년 처음으로 73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작년까지 누적 적자는 1745억원에 달했다. 병상 가동률도 2017년 79.1%에서 2021년 52.3%, 2022년 48.7%로 떨어졌다. 병원 측은 적자가 계속되자 폐원 절차를 밟았고, 지난해 8월 31일로 모든 진료를 종료하고 폐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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