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사외이사 역량 다양성 낮아…ESG전문가 3.5%에 그쳐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2. 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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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에 속한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이 여전히 특정 분야에 쏠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 사외이사 827명의 '7개 공통 분야별 역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법률·정책(225명·27.2%)과 재무·회계(197명·24.8%) 분야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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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정책, 재무·회계 관련 전문가가 절반 넘게 차지
이사회 역량지표 도입 효과 ‘미미’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의 사외이사 827명을 대상으로 '7개 공통 분야별 역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법률·정책(225명·27.2%)과 재무·회계(197명·24.8%) 분야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에 속한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이 여전히 특정 분야에 쏠려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계 주요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전문가 비중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2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 사외이사 827명의 '7개 공통 분야별 역량 비중'을 분석한 결과, 법률·정책(225명·27.2%)과 재무·회계(197명·24.8%) 분야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51%를 차지했다.

이어 금융투자 15.0%(124명), 기술 13.8%(114명), 기업 경영 12.7%(105명), 마케팅 4.0%(33명) 등으로 비중이 높았다. 최근 기업 경영의 주요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된 환경·고용·노동 분야는 29명(3.5%)에 불과했다. ESG 분야의 사외이사 비율이 높은 그룹으로는 포스코(14.3%), 영풍(13.3%), 카카오(12.9%) 등이 었다.

이러한 결과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고자 '이사회 역량지표(BSM)'를 도입한 기업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했다. BSM은 이사회의 능력과 자질, 다양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미국 뉴욕시 연기금 등의 권고에 따라 S&P500 소속 세계적 기업들이 해당 지표를 공시하기 시작했다. 호주 등의 국가는 공시를 의무화하기도 했다.

조사 대상이 된 사외이사 827명 중 여성은 18.5%(153명)의 비율을 나타냈다. 역량 분포 비중으로 보면, 법률·정책이 32.7%(50명)로 남성 사외이사(26%)보다 높았다. ESG와 마케팅 분야는 각각 7.8%와 9.8%로 남성 평균(2.5%·2.7%)을 크게 상회했다. 재무·회계(18.3%), 금융투자(5.2%) 분야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한편, 30대 그룹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7세였고,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9.3%(77명), 60대 49.8%(412명), 50대 34.2%(283명), 40대 6.4%(53명), 30대 0.2%(2명)로 60대 이상이 과반을 차지해 연령 다양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는 경영, 금융투자, 재무·회계, 법률·정책, 기술, 마케팅, ESG 등 7개 공통 분야에 따라 각 기업이 공시한 사외이사 선임 배경을 토대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선임 배경을 공시한 기업은 192곳이었으며, 공시하지 않은 45곳은 사외이사 개인 이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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