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이후 모든 일 멈췄는데, 최윤종 가족은 이사 가서 잘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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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살인한 최윤종(30)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신림동 등산로 사건 피해자의 친오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최윤종은 지난해 8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목골산 등산로에서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하고 최소 3분 이상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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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는 목적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살인한 최윤종(30)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근황을 알렸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신림동 등산로 사건 피해자의 친오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동생 순직 절차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는데 이게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글을 써볼까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작년 8월 17일 저는 부산에서 평범하게 일하고 있었는데, 저녁 6시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피해자 담당 경찰관에게 동생이 강간당해 뇌사상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나기 2주 전에도 방학이라 부산에 내려와서 셋이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했는데 믿어지지 않았다. 중환자실에서 본 동생의 모습은 온몸이 긁힌 상처투성이였고, 기계에 의존해 호흡만 간신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뒤이어 A씨는 "동생은 이틀 만에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그때까진 가해자고 나발이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머니가 정말 산송장이었다"며 "2022년도에 아버지가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동생까지 저렇게 되니 나라도 정신 차려야겠다 싶었다"면서 아버지 옆자리에 동생을 묻어주고 가해자에 대해 찾아봤다고 했다.
그는 "20살 때 군대에서 총기 들고 탈영하고 강제 전역 후 10년간 아르바이트 한번 안 해보고 집에서 컴퓨터게임이나 하루 종일 하는 그런 놈에게 제 동생이 당했다니"라고 말하면서 분노했다.
또 "내 동생은 20살 때 서울교대 합격 후 15년을 첫 자취방 보증금 말고는 집에 손 한 번 벌리지 않은 착한 딸이고 동생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의 인간이 내 동생을 저렇게 만들었는지 정말 하늘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작년 8월 이후 지금까지 나는 모든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는 아예 집 밖을 못 나가신다. 그런데 가해자 가족은 우리에게 사과 한마디 없고, 이사 가서 회사 잘 다니며 일상생활 잘하고 있다고 한다"며 "피해자 가족은 죽지 못해 사는데 정말 이게 맞는 거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여자 혼자 그 시간에 뭐 하러 운동하러 갔냐' '이래서 성매매 합법화하는 게 낫다' 등의 댓글을 보며 제정신으로 살기가 힘들었다"면서 "제 동생은 학교에서 체육부장 보직이었고 방학 때 교내 탁구 연수를 위해 출근 중에 그렇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주 수요일이 동생 순직 심사다"라며 "동생이 하늘에선 아버지랑 편히 지냈으면 좋겠다"고 글을 마쳤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측은 피해자의 순직이 인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윤종은 지난해 8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 목골산 등산로에서 철제 너클을 낀 주먹으로 피해자를 무차별 폭행하고 최소 3분 이상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자는 현장에서 약 20분간 방치됐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이틀 뒤 숨졌다.
검찰은 사형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지난달 22일 최 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 내내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하던 최윤종은 1심 선고 후 즉각 항소했다.
/신수정 기자(soojungsi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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