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에서 원천징수"‥'쪼개기 후원금' 의혹
[930MBC뉴스]
◀ 앵커 ▶
서울의 한 지역농협이 직원들 동의 없이 월급에서 정치 후원금을 공제한 뒤, 해당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현직 의원 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른바 '쪼개기 후원금'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18일, 서울 강동 농협 본점과 지점의 총무 담당자들이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 공지가 떴습니다.
'희망자에 한해 정치 후원금을 모집 중이니 취합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공지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전달됐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일부 직원 급여에서 10만 원이 '기타 공제' 명목으로 원천 징수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서울강동농협 내 과장급 이상 간부는 모두 49명입니다.
심지어 공제를 위해 먼저 받았어야 할 정치 기부 신청서도 받지 않고 공제한 뒤, 이달 초 뒤늦게 본점 총무계 직원들이 지점을 돌며 신청서를 받아갔습니다.
그렇게 걷은 돈은 원천징수 한 달 가까이 지난 지난주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 후원회에 기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강동농협은 강동구 일대 11개 점포에 3조 원가량의 자산을 보유한 지역 농협이고, 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강동 갑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서울강동농협 측은 "강압은 없었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했다"고 밝혔고 조합장도 "자발적 기부를 검토하라"고 했지만 "이후 보고받은 건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조사한 강동구 선관위는 강제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강동경찰서에 사건을 이첩했으며, 경찰은 현재 입건 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역시 이번 주 중 현장감사를 실시할 방침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주혜 의원 측은 "농협에 후원금을 부탁한 적이 없고 후원 경위도 전혀 모른다"며 "추측성 의혹 제기는 자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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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930/article/6572735_365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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