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진 감독,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한 '로기완'

박상후 기자 2024. 2. 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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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인다.

영화 '로기완(김희진 감독)'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온 김희진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희진 감독은 '로기완' 시나리오 작업부터 참여하며 실제 유럽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고자 애쓰는 탈북민을 취재하고, 칼레의 난민을 다룬 다큐와 서적을 참고하는 등 치밀한 자료조사와 취재 과정을 통해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또한 원작의 강렬함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로기완의 주변 인물들을 새롭게 구축해 '로기완'만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완성시켰다.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밝힌 김희진 감독은 캐릭터의 깊이와 그들의 관계를 촘촘하게 담아내면서 그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방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프로덕션 역시 캐릭터의 감성을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진 감독은 "이국적인 풍경 안에 놓인 기완이 공간과 섞여들지 않고 유리되어 보이기를 바랐다.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낄 수 없는 기완의 상황과 심경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로기완이 맞닥뜨리는 차갑고도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냈다.

"인생 대부분은 고통으로 채워져 있지만 그럼에도 가끔은 살 만한 순간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김희진 감독의 바람처럼 '로기완'은 삶의 끝에 선 이방인의 낯선 여정을 통해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위로를 건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3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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