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취소 전화받고 눈물” 분통…“관용 보여달라” 호소까지
[앵커]
이렇게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면서 갑자기 입원 취소 통보를 받는 환자들이 잇따르는 등 관련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폐암 말기 환자인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장이 "관용을 보여달라"며 의사들에게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여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두개골 종양으로 수술을 받아야 하는 8살 아들을 둔 김 모 씨.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돼 있었지만, 입원 당일인 어제 일정이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병원 관계자-김 모 씨 통화/음성변조 : "지금 수술이 다 취소가 되고 있어 가지고... 입원해 가지고 이제 검사랑 하려고 했는데..."]
이미 한 달 가까이 관련 증세에 시달린 상황.
수술이 취소됐단 소식에 아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입원 취소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애한테 알려 줬는데 조용하게 제 옆에 와서 가만히 있다가 보니까 우는 거예요."]
아픈 아이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부모는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입원 취소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선서할 거 아닙니까? 사람의 생명을 먼저 중시하게 여기라고. 저희 같은 피해자가 생겨서 진짜 죽어 나가야 의사 선생님들이 멈추시는지..."]
전공의 사직서가 대거 제출된 서울의 대형병원, 이른바 '빅5 병원'의 입원 환자들에게도 의료 공백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진료 중단이 시작된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전체 과의 수술이 절반 정도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수술 지연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콧줄을 뽑아야 되는데 지금 사람이 없대요. 병도 시간을 봐서 병에 걸리는 건 아니잖아요."]
환자들의 피해가 이어지자, 폐암 말기 환자인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 회장은 "관용을 보여달라"고 의사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이건주/한국폐암환우회장 : "어떠한 이유로도 의사들은 환자들을 방치하여 급한 수술이나 치료를 못 받는 사태는 없어야 됩니다."]
경찰은 사직서를 낸 전공의들에게 "병원 자료를 지우고 나오라"는 취지의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여소연 기자 (ye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1형 당뇨’ 딸과 세종→서울 170km 행군기
- 제주올레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될 수 있을까 [창+]
- 감기고 뜯기고 잘리고…제주 연산호 ‘수난’
- 중국의 전통 약재 사랑에…아프리카, 당나귀 가죽 거래 금지 [잇슈 SNS]
- 7명 살리고 떠난 삼남매 엄마…“간호사 되어 엄마 사랑 나눌게요”
- 한국인 관광객 내쫓은 일본 호텔…이유 들어보니 [잇슈 키워드]
- 식당서 마주친 옆자리 남성…손목 보자마자 112신고 [잇슈 키워드]
- “내가 먹은 게 브라질산 냉동닭?”…bhc 해명 보니 [잇슈 키워드]
- [잇슈 연예] ‘내한’ 티모시 샬라메, SNS 목격담 잇따라
- “관측 이래 처음” 2개월 늦춰진 호주 홍게 대이동…원인은? [잇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