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전국 들개 습격 주의보...대책은?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황주선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연구이사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참 무거운 마음입니다.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습니다. 곳곳에서 들개를 봤다거나 공격당했다는 목격담이 늘면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오는데요. 서울시도 봄이 오기 전, 집중포획에 나섰습니다. 떠돌아다니는 들개를 붙잡는 게 피해를 줄일 유일한 해법일까요? 관련 내용, 동물복지 문제 연구소 어웨어 황주선 연구이사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이사님 나와계시죠?
[황주선]
안녕하세요.
[앵커]
전국 곳곳에 들개가 출몰한다, 이런 기사들이 많이 나왔더라고요. 들개라는 품종이 있는 건 아니고 떠돌이 개를 다 들개라고 하는지 궁금해요. 들개의 정확한 뜻이 뭡니까?
[황주선]
유기견과 들개의 차이는 과학적인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어떤 이해적인 구분법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보통 1세대, 2세대 이렇게 나눠서 얘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육안으로 이게 1세대, 2세대 구분이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혈통 검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을 한다는 것도 불가능하고요.
사실 나누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은 생각은 듭니다. 만약에 1세대도 사람을 공격하면 들개라고 부를 거거든요. 결국에는 인간이 보호해야 될 가축임에도 불구하고 유기되고 방치된 채로 자력으로 생존해온 개체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어쨌든 인간과 교류할 기회를 갖지 못한 개체들이잖아요.
이러한 개체들이 세대가 거듭하고 이런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어쨌든 결국 사람이나 개들 모두에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인 것 같기는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시작이 유기다라고 저희가 영상에서 먼저 보내드렸는데 유기견과 들개는 또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황주선]
사실 구분하기가 어렵죠. 이게 실제로 지금도 풀어서 키우는 분들도 있는데 풀어서 키우는 개들 같은 경우도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구분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듭니다.
[앵커]
산에서 태어나 산속에서 생활하는 들개도 있고 유기됐다가 야생화되면서 들개가 된 개들도 있고. 이러다 보니까 산책 중에 공격을 당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는 보도도 있고요. 요즘에는 도심에서도 자주 목격이 되더라고요. 산에서 내려오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황주선]
겨울철에 들개들이 많이 목격되고 하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죠. 거의 과거에 매년 겨울철에 보면 비슷한 기사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다만 최근 들어서 증가한 듯한 목격 사례들이 실제로 산속에 들개들 숫자가 많아져서 그런 건지, 아니면 눈에 보이는 개체들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는 사실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데요.
실제로 예를 들어서 2세대들 중에서 사람과 부정적인 교류가 오히려 없었던 개체들인데 사람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졌다든지 이런 개체 같은 경우에는 특별히 사람을 따르지는 않지만 사람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니까 북한산 등산로 입구 같은 데만 해도 항상 있는 개들이 있거든요.
이렇게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개체도 있다 보니까 사람들 눈에는 마치 되게 많아진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사실 들개도 거의 반 야생동물이라서 얘네들이 왜 자주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개체군에 대한 생태적인 연구가 필요한데요. 아마 들개 문제가 지금 10년이 다 돼가는데 제가 알기로는 어떤 생태학적인 조사나 과학적인 데이터가 수집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보다 체계적인 생태 연구 필요성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지금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부 들개들의 특성을 말씀해 주셨는데 사람 손을 탄 흔적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유기견이라든지. 반야생동물이 됐다고 했는데 야생성이 궁금합니다.
최근에 대전 도심에서는 들개 2마리가 고라니를 뜯어먹는 모습도 포착이 되기도 했거든요. 야생성이 어느 정도입니까?
[황주선]
사실 지금 우리가 들개라고 칭하는 개체들이 굉장히 다양한 개들이잖아요. 그래서 사실 그 개체 자체가 굉장히 클 것이기 때문에 개마다 사람한테 의존하는 정도나 야생에서 생존할 수 능력이 굉장히 다를 수밖에 없어서 또 과학적으로 어떤 개의 야생성을 측정하는 측도가 있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래서 뭉뚱그려서 들개 전체의 야생성이 어떻다라고 얘기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텐데 단지 반려동물한테 익숙한 사람들 눈에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들개의 모습이 굉장히 생경하게 느껴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밀렵꾼들이 훈련시킨 사냥개 같은 경우도 굉장히 야생동물 잘 잡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한 가지 잣대로 이 개는 야생성이 심하다. 그렇지 않다라고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단지 산에서 자란 개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익숙한 개들과는 사람을 봤을 때 하는 행동이나 반응이 다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이사님 말씀하실 때 영상도 나가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보여주실래요? 들개들이 한두 마리가 다니는 게 아니라 이렇게 무리를 지어서 다니는 것 같습니다. 들개들의 습성인가요?
[황주선]
어차피 개과 동물들은 구체적으로 무리 생활을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어쨌든 야생화된 들개, 야생성이 강하다 보니까, 강해지다 보니까 마주쳤을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만약에 들개를 산책 중이나 혹은 길을 가다가 우연하게 마주치게 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나 궁금하거든요.
[황주선]
일반적으로 산속에서 야생동물 봤을 때 하는 행동하고 거의 비슷할 텐데요. 특별히 눈을 마주친다든지 시각적으로 자극,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소리를 지른다든지 해서 자극을 준다든지. 어차피 사람하고 마주친 순간 그 동물도 똑같이 긴장하고 겁을 먹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고 개가 있다면 개를 안고. 개도 자극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조용히 피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제가 다시 한 번 짚어드릴게요. 들개 만났을 때 대처법. 일단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개들도 있다 보니까 일부러 먹이를 주려 다가가지 않는 게 좋을 것 같고요. 그리고 눈 마주치지 않기, 등을 보이면서 뛰거나 소리 지르지 않기. 이 항목들은 산책 중에 곰을 만났을 때 하는 행동들과 굉장히 흡사하거든요.
그러니까 들개도 결국에는 야생동물의 일종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들개를 마주치게 되면 반드시 눈을 마주치지 않고 등 돌리지 않은 상태에서 뒷걸음질로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가 다음 달 31일까지 들개 집중 포획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렇다면 서울 안에서도 들개가 많다는 얘기일까요?
[황주선]
어쨌든 서울시 입장에서는 최근 들어서 이런 신고나 사고가 자꾸 발생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집중 포획을 공표하신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속적으로 이런 생태적인 조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 몇 마리가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서울시에서 그동안 갖고 있었던 민원, 포획 수를 기반으로 해서 과연 이렇게 이루어진 집중 포획이 얼마큼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상황을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서울시는 들개를 어떻게 잡겠다는 걸까요? 포획 계획이 어떻게 됩니까?
[황주선]
저도 들은 바로는 생포해야 되기 때문에 마취총하고 포획틀을 활용해서. 포획틀 굉장히 많은 것으로 140개 정도, 저도 읽은 것 같은데. 굉장히 많은 수의 포획틀을 활용해서 잡겠다고 계획을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사님께서 보시기에 서울시의 포획 계획, 포획틀이나 마취총을 사용하는 게 적합하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평가하세요?
[황주선]
사실 현장에 계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들개를 잡는 것이, 특히 생포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이 두 가지 방법 모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아실 텐데요. 일단 포획틀 같은 경우에는 이게 공간적으로 커지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공간적으로 개들한테 갇힌다는 느낌을 줘서 굉장히 조심스러움이 많은 동물이라서 잘 먹히지 않습니다.
그리고 마취총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사정권이 짧아서 그 사정권 거리로 개들이 다가오지 않아요. 이러한 상황에서 괜히 포상금만 더 늘린다든지 하면 오히려 부정한 방법으로 동물들을 잡는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을 것 같고요.현 시점에서는 이처럼 이처럼 들개한테 가장 적합한 포획 방법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사실 들개 잡으려는 노력은 굉장히 오랫동안 있어왔는데 기존에 야생동물한테 사용하던 방법을 그냥 계속 동일하게 사용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예컨대 산기슭만 해도 아까 말씀을 드리려다 말았지만 산기슭만 해도 농가나 빌라촌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그냥 텃밭이나 화단에 버리시거든요.
빌라촌에서 쓰레기를 버리는 시간에 맞춰서 산에서 개들이 무리로 내려온다는 목격하는 그런 보고들도 있고요. 이처럼 개들이 자주 정기적으로 나타나는 곳에다가 넓은 포획장이나 울타리나 그물 등을 이용해서 포획장이나 포획그물을 이용한다든지 다양한 방법들을 이용해 볼 수 있는데 문제는 뭐냐 하면 지금은 수매제식으로 마리당 얼마씩으로 이렇게 포상금이 나가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려면 엽사분들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도 해봐야 되고 조정할 기간도 필요하고 또 이러한 도구들을 적용했을 때 개들이 경계심을 풀 때까지 기다려줘야 되는 시간도 있는데 이 기간 동안 개체 수를 잡지 못하면 이분들한테는 이런 노력이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아마 지금 같은 방식으로만 잡아야 된다고 하면 아마 섣불리 나서는 엽사분들이 많지 않을 거라서 서울시라도 조금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북한산에서 주로 활동해온 엽사분들, 그다음에 야생동물 생태학자들과 연계해서 효율적인 포획 방법을 모색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아주 훌륭한 조언을 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들개를 포핵을 했습니다. 그런데 포획한 들개는 그 이후에 어떻게 되는 걸까요?
[황주선]
유기동물과 동일한 절차를 밟는다고 저도 들었는데요. 일단 유기동물 보호소로 옮겨져서 20일 동안 보호를 하는데 10일 공고가 끝나면 사회화 훈련을 사람과의 친밀도가 떨어지는 개체들이 많을 거라서 사회화 훈련을 거치고 입양을 보내려는 노력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입양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황주선]
입양이 되지 않는 개체들은 입양이 되지 않는 다른 유기동물과 동일한 방식으로 인도적인 관례를 통해서 처리가 되는지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안락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말씀이시고요. 결국에는 포획한 들개 앞에 놓여 있는 선택지는 두 가지네요. 입양이 되거나 안락사가 되거나 두 가지인데 그러면 입양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고요. 사회화를 시켰는데 입양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도 조금은 걱정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뭔가 사냥 본능이라고 해야 될까요? 야생의 습성을 일부 갖고 있을 텐데 사회화가 됐다고는 하나 입양을 해도 괜찮을까라고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황주선]
사실은 특정 개가 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고 해서 갑자기 없던 사냥본능이 생기는 것은 아니거든요. 진화적으로 모든 개한테는 다 사냥본능이 있는데 단지 이 개들 같은 경우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사람과의 긍정적인 경험을 한 기회가 별로 없었다 보니 사회화 면에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개체 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들개는 사회화가 된다 안 된다를 한 덩어리로 얘기하기는 어렵고요. 단지 우려되는 점은 들개들을 포함해서 사람과의 친밀도를 쌓는 연습과 시간이 필요한 개들한테 충분한 기회를 줄 수 있을 정도의 여력과 여지가 되는 국내 유기동물 보호소가 과연 얼마나 될지, 그리고 이런 동물들을 흔쾌히 입양해서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기다려줄 수 있는 입양자가 과연 얼마나 될지, 우리나라 대중들의 인식이 과연 그만큼 될지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다른 쪽의 의견도 한번 여쭙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들개들, 하나의 생명체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되고 보호해야 되는 건 맞지만 야생화된 들개들에게 해를 입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거든요. 일부는 목숨을 잃기도 하고 저희도 뉴스에서 많이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들개를 유해야생동물로 분류하는 게 어떠냐라는 움직임도 있어요. 멧돼지나 고라니처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서 개체 수를 관리해야 된다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혹시 어떤 입장이실까요?
[황주선]
유해조수로 관리되는 동물들의 개체 수가 일단 잘 관리되고 있지 않고요. 유해조수는 농가의 접근에서 피해를 주는 개들에 피해를 발생하는 농작물 피해를 주기 위해서 그 주변 지역에서 하는 게 원칙입니다. 들개들에게는 방법면에서도 목적면에서도 적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당장 이런 신고 사건 사고가 있으니까 당장 개를 유해조수에 넣자는 것이 굉장히 결단력 있는 액션처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는 가축, 유해조수는 야생동물 대상이잖아요.
가축인 개를 유해조수에 넣어봐야 실효성도 의문스럽고 일단 유해조수로 분류되는 순간 이 개들은 엽사들의 표적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동물복지 면에서 용납하기 어려운 일들이 현장에서 무수히 많이 발생할 거고, 그것에 따라서 무수히 많은 민원과 사회적인 갈등이 또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동시에 실제로 현장에서 육안으로 육안으로 들개인지 유기된 개인지 주인이 있는데 풀어 키우는 개인지 구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법적 갈등도 발생할 수 있고요. 다만 지금이라도 앞에 말씀드린 효율적인 포획 방안을 연구해서 적극적으로 개체 수 관리를 노력하는 것은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처럼 계속 이렇게 목견되는 사고나 신고들이 자꾸 발생하면 유해조수나 그랬던 것처럼 언론에서 악마화하는 식의 표현들이 굉장히 분명히 많아질 거고 여론들의 인식도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해조수로 지정이 안 돼도 굉장히 좋지 않은 방식으로 개들을 해하려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늘어날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언론에서 악마화를 하지는 않고 실제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그런 질문을 드렸습니다. 어쨌든 유기견을 줄이고 올바른 입양 문화를 조성하는 게 가장 우선이 돼야 될 것 같고요. 지자체에서도 구체적인 장기 플랜으로 생태 조사도 이루어지고 효율적인 포획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성이 있어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이 황주선 연구이사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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