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에 유튜버 끼어들어…관계자인 척 연기, 보안 ‘구멍’

현지용 2024. 2. 20.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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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BAFTA)에서 유튜버가 몰래 끼어들어 시상식 무대에 서는 일이 발생했다.

시상식 보안팀은 유튜버가 유명 감독과 배우의 바로 옆에 서서 생중계 화면에 나왔음에도 한동안 이를 알지 못해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및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열린 제77회 BAFTA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 제작팀이 7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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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및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열린 제77회 BAFTA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 제작팀의 수상 도중 ‘리즈와니’란 이름의 유튜버가 몰래 잠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BAFTA)에서 유튜버가 몰래 끼어들어 시상식 무대에 서는 일이 발생했다.

시상식 보안팀은 유튜버가 유명 감독과 배우의 바로 옆에 서서 생중계 화면에 나왔음에도 한동안 이를 알지 못해 보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및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런던 사우스뱅크에서 열린 제77회 BAFTA 시상식에서 영화 ‘오펜하이머’ 제작팀이 7관왕에 올랐다.

오펜하이머팀은 작품상 수상을 위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라왔다.

그런데 이 순간 영화 관계자처럼 검은색 정장 차림에 모자를 쓴 흑인 남성이 오펜하이머팀의 반대편 계단을 통해 들어와 몇초간 시상식 자리에 함께 섰다.

당시 그는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킬리언 머피의 옆에 서서 관계자인 양 가만히 서 있었다.

하지만 그가 영화팀의 바로 옆까지 접근한 데다 그의 모습이 TV에 수초간 생중계로 나오면서 BAFTA 측은 보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를 의식한 듯 시상식 주최 측은 “어젯밤 소셜 미디어 문제 인물이 마지막 수상자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뒤 보안요원이 그를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며, 추가로 언급해서 그를 유명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해당 인물은 ‘리즈와니’라는 이름을 쓰는 유튜버로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방송 화면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에서 나와 (킬리언) 머피가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는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시상식 잠입에 대해 뽐내는 발언을 했다.

리즈와니는 틱톡에서 5000명, 유튜브에서 8000명 정도의 팔로워를 보유한 자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서 그의 이러한 시상식 잠입은 처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22년 브릿 어워즈 시상식 당시 요리사 모자와 앞치마를 쓰고 행사장에 잠입하거나 같은 해 프랑스 축구 발롱도르 시상식 당시 수리 작업자 옷을 입고 옆문으로 들어간 전력을 갖고 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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