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공의들 줄줄이 사직서…“의료 공백 불가피”

안서연 2024. 2. 20. 0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의료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전공의들의 집단 행동이 시작됐습니다.

도내 전공의 수십 명이 사직서를 내거나 출근하지 않고 있는데요.

당장 오늘부터 의료 공백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 유일의 국립대학병원인 제주대병원입니다.

이 병원 전공의 95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당장 출근을 하지 않은 전공의도 16명으로 오늘부턴 아예 근무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사정은 한라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른바 빅5 병원에서 파견된 전공의 22명이 출근하지 않았는데, 이 병원 소속 전공의 13명도 사직서 제출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재논의를 요구하기 위해 강수를 두는 겁니다.

[김성수/한라병원 원장 : "수련을 포기하면서까지도 주장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진료 현장을 떠나서 수련을 포기하는 상황으로 가는 것은."]

도내 6개 종합병원 전공의는 파견을 포함해 모두 141명,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사직서를 내거나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제주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파업을 고민하고 있어 여파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범/제주도의사회 회장 : "전공의 학생들과 힘을 합쳐서 이 졸속 의료정책에 맞서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고. 의료를 멈춰서 의료를 살릴 수 있다면 파업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제 오전 대변인 언론 브리핑에서 문제없다고 밝혔던 제주도는 1시간도 안 돼 긴급 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제주대병원은 물론,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진료 시간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강동원/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 : "토요일이나 일요일쯤에 진료 시간을 좀 더 확대하기로 하고 주중에는 오전에 진료시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주지역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제주도는 오늘 도내 병원들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