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영화 '건국전쟁' 단체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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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간지 파이낸셜뉴스가 오는 22일 영화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하기로 해 기자들 사이에서 '근무시간에 단체로 영화를 봐야 하느냐', '선정한 영화가 왜 건국전쟁이냐' 등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내에선 "매달 영화 관람 행사를 진행해서 '서울의 봄' 등 다양한 영화를 보다가 이번에 '건국전쟁'도 본다고 했으면 논란이 됐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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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웅' '국가부도의 날' 등 단체관람…"'서울의 봄' 보고 '건국전쟁'도 본다고 했으면 논란이 됐겠느냐"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경제일간지 파이낸셜뉴스가 오는 22일 영화 '건국전쟁'을 단체관람하기로 해 기자들 사이에서 '근무시간에 단체로 영화를 봐야 하느냐', '선정한 영화가 왜 건국전쟁이냐' 등 뒷말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소속의 한 기자는 19일 미디어오늘에 “왜 건국전쟁인지 모르겠다”며 “회사가 보수 성향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사내에선 “매달 영화 관람 행사를 진행해서 '서울의 봄' 등 다양한 영화를 보다가 이번에 '건국전쟁'도 본다고 했으면 논란이 됐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건국전쟁은 부정선거와 장기집권, 민간인 학살 책임 등으로 비판받는 전직 대통령 이승만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영화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정부와 여권 인사들이 관람하며 호평을 내놔 정치·이념 논란의 중심에 있다. 보수 성향 시민들의 관심 가운데 건국전쟁 관객은 19일 오전 기준 70만 명을 넘었다.
미디어오늘 취재를 종합하면 파이낸셜뉴스 사측은 지난 15일 노사 상견례 자리에서 노조에 영화 단체관람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노조는 조조영화 관람 시간이 일과 시간과 겹쳐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건국전쟁'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인 부분을 지적했다. 또한 일부 부장이 부서원에게 관람을 독려·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사측은 영화관람이 강제가 아니라고 했다. 노조는 이번 영화 관람을 참석하지 않더라도 어떠한 불이익이 없으며 출석체크도 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구성원들에게 전했다. 이에 부서원 전체가 참석하지 않는 부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화 관람이 반강제로 느껴진다는 의견도 나온다. 과거 영화 단체관람 때 관람을 사실상 강제하는 분위기였고 출석체크를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12월 말에는 외환위기 당시 상황을 다룬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서울 여의도 한 영화관에서 단체로 관람했다. 당시 회사에선 “한국경제의 앞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 당국자들의 의사결정 과정을 그린 영화를 통해 경제전문지 파이낸셜뉴스 미디어그룹 임직원들의 사고를 다시한번 일깨우고자 한다”며 “전 국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경제정책 당국자들이 당시 어떤 생각과 과정을 통해 국가 부도를 결정하게 됐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파이낸셜뉴스 미디어그룹 한사람 한사람은 어떤 시각으로 경제정책을 들여다봐야 하는지 보다 깊이 있는 시각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관람 취지를 설명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영웅'을 단체 관람했다. '영웅'은 독립운동가 안중근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노조는 지난해에도 영화 단체관람을 문제제기했다. 이전에는 영화 관람 행사에 구성원이 당연히 참석하는 분위기였는데 처음 노조가 제동을 걸면서 불참자가 늘었다고 한다. 당시 참석자 명단을 체크하는 문제에 대해 사측은 '영화관람 참석자에게 다과를 제공하는데 수요 파악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2018년과 지난해 모두 사측에서는 커피와 샌드위치 등 다과를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파이낸셜뉴스 사측에선 구성원 복지차원에서 영화 단체관람 행사를 한다는 입장을 전했고, 노조에서는 단체관람보다 구성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티켓을 제공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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