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망명' 러시아 헬기 조종사, 스페인서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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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조종사가 스페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국영 통신 EF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헬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가 지난 13일 스페인 남부 알리칸테 인근 비야호요사 마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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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헬기 몰고 우-러 국경 넘어 망명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지난해 8월 헬기를 몰고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조종사가 스페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페인 국영 통신 EFE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러시아 헬기 조종사 막심 쿠즈미노프가 지난 13일 스페인 남부 알리칸테 인근 비야호요사 마을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이 밝혔다.
EFE에 따르면 쿠즈미노프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괴한들에 의해 12발의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쿠즈미노프는 다른 이름으로 된 우크라이나 여권을 가지고 있었으며, 스페인에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발견 당시 시신에는 6발의 총알이 박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쿠즈미노프의 자택 인근에서 차량이 불에 탔는데, 이후 이웃 마을 엘 캄펠로에서 같은 차량이 발견됐다. EFE는 쿠즈미노프를 공격한 이들이 이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9일 쿠즈미노프는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에서 Mi-8 수송 헬기를 몰고 러시아와 접경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군사 기지에 착륙했다. 동료들은 "쿠즈미노프는 평온한 성격의 인물로 군사 임무와는 관련이 없는 화물 수송 작업을 주로 했다"며 "전쟁에서 죽는 것을 두려워하고 전쟁범죄에 가담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전했다.
전쟁에 회의를 느낀 쿠즈미노프는 먼저 우크라이나 HUR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HUR은 쿠즈미노프를 유인해 망명하도록 유도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공군 조종사가 우크라이나로 망명한 것은 쿠즈미노프가 처음이다. HUR은 1966년 이스라엘 모사드가 이라크 공군 조종사를 공작해 MiG-21 공격헬기를 몰고 망명하도록 한 다이아몬드 작전(Operation Diamond)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군의 성과를 과시하기도 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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