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살기 좋은 도시, 과천… 이제 행정중심 계획도시에서 지식·문화예술 도시로
전통줄타기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추진
“과천, 캠퍼스 이전 최적지” 한국종합예술학교 유치 총력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경기 과천시를 수식하는 말이다. 지난해 경기도가 실시한 사회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과천시는 여가활동 만족도, 지역소속감 등 정주 만족도가 도내 31개 시·군에서 가장 높았다.
강남과 바로 붙어 있어 서울 접근성도 좋은 데다, 주변에 관악산, 청계산, 우면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천혜의 자연을 품었다.
지난 1986년 시로 승격한 과천은 이제 과천지식정보타운, 3기 신도시 과천과천지구, 과천주암지구 등 대규모 도시개발이 한창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이 올해 최우선 화두로 꺼낸 건 ‘지식·문화예술 도시 실현’이다. 인구 8만여명의 작은 도시지만, 수준 높은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춰 시민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 시장은 “과천시가 행정중심 계획도시에서 기업도시·자족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며 “과천시 미래 100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식·문화예술 거점 도시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에 ‘방점’
과천시가 특히 방점을 찍은 건 문화 시설 확대다. 올해는 350억원을 투입해 과천시민회관 공연장 등을 리모델링한다. 예술가들에게는 보다 나아진 무대환경을 제공하고, 관객들은 쾌적한 여건에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건축음향과 공연 준비공간을 개선하고, 소극장 객석을 교체해 공연장의 질을 높인다. 관객 휴게공간을 넓혀 편의성도 확보한다. 오는 9월까지 건축, 기계, 건축음향, 무대 특장 분야의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내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신 시장은 “대표적 문화예술 인프라인 시민회관 대극장, 소극장을 전문적인 공연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했다.
전통문화를 지키기 위한 행보도 눈에 띈다. 과천시는 ‘전통줄타기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줄타기는 줄 위를 걸으며 노래·춤·곡예 등을 하는 한국의 전통 공연예술이다. 1976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8호로 등록됐고, 201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과천시는 지역 전통예술인 줄타기를 대대로 보존하기 위해 이를 전문적으로 교육할 시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오는 2027년까지 갈현동 일원에 약 112억원을 투입해 지상 1~3층 규모 전수교육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 시장은 “과천시는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을 위한 이수자 양성 및 활동공간 마련을 위해 최적의 입지와 접근성 등을 고려해 줄타기 전수교육관 건립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며 “과천의 우수한 무형문화재를 보호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과천시는 또 새로 조성되는 택지지구에 문화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과천과천지구에는 약 700억원의 재원을 투입해 전문 음악 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예상 시설 규모는 지하 2층~지상 3층으로, 대공연장, 소공연장을 비롯해 부대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과천시는 올해 관계기관 등과 구체적인 건립 위치와 규모 등을 협의하고, 내년 하반기에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민들의 자율적인 문화 활동을 위한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과천시는 문원동 과천문화원 지하 1층에 관악홀, 방음연습실, 학습시청각실, 모임공간 등이 있는 생활문화센터를 운영 중이다. 생활문화단체와 동호회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곳에선 동호회 네트워크 형성과 교육 프로그램 등도 돕고 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도 생활문화센터를 추가로 조성한다. 이곳에서도 생활문화단체와 동호회가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커뮤니티홀과 방음연습실, 미술공작실 등이 마련된다.
◇'한예종’ 유치에 올인…”과천이 가장 적합”
문화예술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과천시의 최대 숙원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예술대학인 한예종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캠퍼스 옆 조선왕릉 ‘의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문화재 보호를 위한 것이다. 과천시는 한예종 유치전에 도전장을 냈다. 한예종 유치는 신 시장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과천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82.6%가 한예종 유치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과천시와 함께 고양시, 서울 송파구가 유치를 희망하고 있고, 성북구 역시 존치를 요청하는 가운데 신 시장은 과천시가 캠퍼스 이전 최적지임을 자신한다.
과천시가 제시한 캠퍼스 유치 부지는 과천 중앙동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땅 9만7380㎡ (2만9457평) 이다. 과천시는 접근성, 신속성 및 경제성, 발전가능성 등에서 이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과천시가 내세우는 최대 장점은 캠퍼스 이전에 드는 천문학적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과천시에 따르면 국유지인 부지 특성상, 관리권만 이양하게 되면 토지매입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최소 수천억원에 달하는 토지매입비 없이도 캠퍼스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공연예술의 핵심 거점인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직선거리로 6.9㎞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등 인근 인프라도 풍부하다. 지하철역인 정부과천청사역도 가깝고, 버스 노선도 다양해 대중교통 접근성도 뛰어나다. 또 제2경인고속도로, 과천의왕간고속도로와 인접해 차량을 이용해 오가기도 편하다.
조용한 주변 환경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이 부지는 공공시설 및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현재 석관동 캠퍼스와 비슷하다. 또 기존 인재개발원 시설을 리모델링해 사용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캠퍼스 이전에 가장 큰 걸림돌인 부지, 시설 조성에 최소한의 비용이 들어간다면 이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것이다. 과천시는 또 한예종이 과천에 둥지를 틀면, 과천시립교향악단과 협연 기회를 제공하고 단원 채용 시에는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역 기업체를 통해 ‘한예종 장학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과천시는 한예종의 유치를 통해 지식·정보·문화산업분야와 한예종의 산학연 협력 체계를 강화할 수 있고, 한예종은 지역과 동반 성장 하는 등 상호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천시는 이를 위해 대표단, 기획단, 응원단 등 3개의 조직으로 구성된 30명의 ‘한예종 유치 추진단’도 운영하고 있다. 추진단은 유치전략 자문 및 기획 수립, 홍보활동 등에 대해 전문적인 자문을 맡고 있으며, 분기별로 정기회의를 열고 유치 추진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신계용 시장, “과천시, 명실상부한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 만들 것”
신 시장은 지역발전의 핵심이 경제활성화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발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신 시장은 “과천시는 현재 국내 최고의 예술학교인 국립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예술 도시’로서 한번 더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시장은 “과천에는 시립예술단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대규모 공연장이 있고, 도시개발에 따른 새로운 문화예술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라며 “과천지식정보타운 내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등이 대거 입주했거나 입주할 예정으로 향후 한예종과 입주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융합형 인재 양성 등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시민회관 대극장, 소극장을 전문적인 공연 공간으로 만들고, 과천시민 모두가 사랑하는 과천축제는 공연예술축제로 업그레이드해 시민들과 각종 예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도심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생활문화센터를 추가 개소해 시민들의 자유로운 문화 활동을 장려하고, 과천문화원 지원과 줄타기 전수교육관 건립 준비 등을 통해 과천만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도 했다. 신 시장은 또 “전문성과 체계성 있는 과천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수준 높은 문화예술 사업을 추진하고, 과천시립예술단의 공연 등을 활성화해 한예종이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예종 유치를 실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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