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아이유 "승부욕 생긴 30대 첫 앨범, 지독하게 '승리' 키워드 넣어"
가수 아이유가 새 미니앨범 '더 위닝(The Winning)' 발매를 앞두고, 앨범 제작 과정과 핵심 키워드에 대해 전체적인 소회를 밝혔다.
아이유는 지난 19일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이지금' 계정을 통해 6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 영상을 전격 공개했다. 13분 분량의 영상은 앨범 재킷 현장 속 아이유의 프로다운 모습과 편안한 캐주얼 차림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여줘 아이유의 반전 매력을 느끼게 했으며, 아이유 역시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진솔하게 물음에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앨범은 아이유의 30대 첫 앨범이다. 그는 "30대는 나랑 정말 잘 맞는 나이다. 10, 20대 때 느껴보지 못했던 편안함과 쾌적함 이런 걸 많이 느꼈다"며 "그래서 30대에 오래 머물고 싶다. 20대 때 내가 전하던 메시지들과는 또 다른 얘기들을 지금 꺼내기에 30대의 갈피를 꽂는 작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작업하면서 승부사 기질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뭔가 다 끌어 쓰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는 굉장히 오랜만"이라며 "준비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 게 적었던 앨범이다. 자연스럽게 나를 이끌어준 앨범이기에 쥐어짜거나 괴롭지 않아서 참 좋았던 과정이었다"며 "몸이 힘들어도 늘어지게 두고 싶지 않았아 하는데, 그거 자체가 엄청난 승부사 기질이었던 것 같다. '힘들면 좀 어때 오랜만에', '쉽게 갈 필요는 없잖아'라고 조금 밀어부쳤다"고 말했다.
앨범 주요 키워드에 대해서는 "'지독하다' 할 정도로 모든 곡에 승리의 키워드를 넣었다. 아무도 헷갈리지 않게끔 앨범명으로도 박았다"며 "지금의 나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솔직한 단어들이기 때문이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항상 내가 꽂혀 있는 주제들이 있는데 한동안은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앨범이 나오는 데 오래 걸렸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나는 항상 승부욕은 있었던 사람"이라며 "30대에 접어들면서 나다운 승부욕 이런 것들이 다시 한번 재점화가 되는 시기라고 생각했다. '20대 후반에 느꼈었던 감정은 내가 변화하는 과정이 아니고 지치고 번아웃이 와서 그랬나 보다'라는 생각을 앨범 준비하면서 다시 했고, '나는 역시 승부가 재밌고 이기는 게 재밌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 매일매일 과거의 내가 짜놓은 계획과 한판승을 벌이고, 이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블 타이틀곡 '쇼퍼(Shopper)'의 출발점과 의미도 전했다. 그는 "당신의 필요라면 물질적인 것도 좋고 다 좋다. '당신의 욕구라면 당당하게 원해라'는 이야기"라며 "내가 느끼기에 요즘은 점점 더 자신의 욕망, 욕구를 감춰야 하는 것 같다. 어린 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획일화되고, 어른이 돼서도 드러내지 못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그 꿈이라는 것들이 결국 욕구, 욕망이다. 그걸 더 자연스럽게 말하고 그런 분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게 이 곡을 만들 때 들었던 맨 처음의 생각"이라며 "나조차도 점점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운다. 이상 더 원하는 것들이 생길지라도 스스로 자제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는 생각이 30대가 되면서 들었다. 나는 원래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되게 많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너 그 꿈은 얼토당토않은데?', '너 욕심쟁이 같은데?'라는 소리를 할지라도 '당당하게 욕망하자'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좀 더 그렇게 되고 싶었고"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타이틀곡인 '홀씨' 속 '걔는 홀씨가 됐다고'라는 구절과 홀씨의 승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나는 이길 것이야, 나는 승리할 것이야'라고 얘기하는 포인트가 '더 많이 성공할 거야', '더 많이 돈을 벌 거야', '더 잘 나지고 더 많은 사람이 나를 부러워하게 될 거야'라는 물질적 기준과는 다르다고. 그는 "홀씨가 되기로 했다는 말 자체가 '나는 나의 한계, 초라함, 불가능을 인정한다'는 얘기다. 어릴 때는 내가 꽃으로 필 거로 생각했는데, 30대가 되고 씨로 살기로 마음먹었다"며 "모두가 꼭 꽃이 되는 건 아니다. 꼭 꽃으로 피어나야만 결말을 맺는 건 아닐 수도 있다"며 "그러면 어떻게 멋진 씨로 살 것인가를 정비해야 된다. '홀씨'는 그런 포부를 담은 곡"이라고 했다. 이어 "'홀씨에게 승리란 무엇일까?'를 담았는데, '쇼퍼'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유의 이번 미니앨범은 '쇼퍼', '홀씨', 'Shh..',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 '관객이 될게'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아이유는 프로듀서로서 오랜 시간 진두지휘 하며 세심한 부분까지 살뜰히 챙겼다. 또한 더블 타이틀 곡은 그의 오랜 음악적 파트너이자 '레옹', '스물셋', '삐삐' 등 메가 히트곡 작업에 함께한 이종훈 작곡가와 이채규 작곡가가 의기투합해 탄생했다. 여기에 아이유가 전곡 작사에 참여해 리스너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아이유표 가삿말'을 기대하게 만든다. 3번 트랙은 그룹 뉴진스의 혜인, 롤러코스터 조원선이 피처링을 맡았으며, 스페셜 내레이션이 나올 예정으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외에도 홍소진, 서동환, 제휘, 김희원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곡 작업에 참여했다.
한편 아이유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전곡을 공개하며, 음반으로도 발매된다.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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