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병원도 집단 사직 바람…“의료 공백 현실화”

곽동화 2024. 2. 2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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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종합병원에서도 집단행동이 시작됐습니다.

전공의를 중심으로 단체 사직이 이어지면서 당장 수술 일정 등에 큰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

곽동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달 초 충남대병원에서 피부암 수술을 받기로 했던 40대 박 모 씨.

그제 저녁, 병원측으로부터 수술이 한 달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당장은 한 달이지만, 전공의 사직으로 무기한 연장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대체 병원을 알아보느라 애가 탑니다.

[박 모 씨/충남대병원 수술 예정자 : "다른 병원에 혹시 가능한지 여쭤보려고 전화를 했는데, 외래 진료만 가능한 상황이고, 입원이나 수술은 당분간 안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잇따르자 병원측은 "교수들이 전공의 업무를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처럼 수술 연기 등 의료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난주 인턴 전원이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번복했던 대전 성모병원에는 레지던트 26명의 사직원이 더해져 다시 접수됐습니다.

대전 을지대병원과 선병원, 건양대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사직이 잇따라 일부 환자들에게 수술 일정 변경이 통지되고 있습니다.

천안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오늘부터 사직서가 접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에서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없지만, 충남대를 시작으로 수업거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원의 단체들도 전공의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영일/대전시의사회장 : "지역에서 궐기대회는 매주 목요일 열기로 했고요. 파업까지도 갈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각 병원측을 중심으로 가동 인력을 동원해 비상 진료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근무 거부가 장기화 될 경우 의료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곽동화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곽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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