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치료,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무서워 면역억제제를 선택하면 후회하는 이유
스테로이드가 염증 억제 및 완화 효과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치료제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때문에 아토피, 습진, 화폐상 습진, 건선, 한포진 등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는 애초에 장기적인 치료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아토피와 같이 치료에 오랜 기간 소요되는 피부염 치료 시 ‘리바운드’를 비롯한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이 존재해 환자들의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부작용을 겪게 되거나 내성이 생기면서 점점 높은 등급의 스테로이드제가 아니면 원하는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워진 환자들은 다른 치료제를 처방받게 된다.
이때 스테로이드제의 대체제로 주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면역억제제’이다.
면역억제제는 부작용도, 위험성도 없는 안전한 치료제일까?
환자들은 면역억제제는 리바운드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스테로이드제에 비해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이 적은 치료제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면역억제제가 리바운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치료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면역억제제 또한 스테로이드제와 기본적인 치료 원리는 유사하다.
T 면역세포를 강제로 억제하여 염증을 완화해 아토피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인데, 시간이 지나면 약물의 힘으로 강제로 억눌렸던 염증 반응이 돌아오면서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들은 리바운드 현상으로 인식할 정도로 빠르게 증상이 재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리바운드 현상이 없다고 해서 부작용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면역억제제는 원래 장기 이식 환자의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개발된 약물이다. 이름 그대로 염증이 일어나지 않은 정상적인 면역 세포까지 억제한다. 면역계를 더욱 악화시켜 손상된 피부 장벽 또한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감염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그 결과, 아토피 부위의 피부 발진부터 시작해 복통, 설사, 두통과 같은 체내 문제뿐만 아니라 독감, 요로감염 등 각종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는 환자들이 관찰되기도 한다.
일시적인 면역억제가 아닌 면역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치료가 필요
당장의 가려움이 극심하고 각질, 진물과 같은 추가적인 증상들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즉각적으로 증상을 억누를 수 있는 치료를 찾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당장 피부 표면에 즉각적으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치료만을 쫓으면 언제까지고 증상의 ‘호전→재발→악화’의 사이클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러한 사이클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 보면 더이상 치료제만으로는 증상의 호전이 나타나지 않는 상태에 도달하게 되기도 한다.
약과 연고의 즉각적인 효과에 의존하는 치료만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을 마주했을 때 치료를 위한 돌파구를 찾는 것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시도할 수 있는 치료법 중 하나가 ‘한약’을 이용해 몸속부터 개선하는 치료다.
아토피 피부염, 습진과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은 단순히 염증의 억제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유발하는 몸 안의 시작점을 치료해 면역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소화는 잘되는지, 식욕은 좋은지, 소변은 적당히 보는지, 잠은 잘 자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지는 않은지’ 등 염증이 일어날 수 있을 만한 부분을 전부 살피는 것이다.
단, 피검사나 기타 기계를 이용한 검진을 통해서는 확인되지 않는 요인들이 문제의 시작점인 경우가 많기에 충분한 진료 시간 동안 환자와 마주한 채 진행되는 문진을 통해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다음 파악된 원인에 맞춘 한약 치료와 함께 필요한 생활습관 교정에 들어가면서 전반적인 몸과 면역계가 본래 제 기능을 찾는 것에 집중한다.
내 몸이 건강해지면 치료제의 도움을 받아 염증을 강제로 억누르지 않아도 저절로 피부에 나타나는 염증반응을 줄일 수 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신나경 원장 (한의사)
신나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전문가 대표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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