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하면 커피·서핑·솔숲… 그리고 ‘미술관’도 있답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원한 바닷가에서 즐기는 서핑, 은은한 커피 내음이 가득한 소나무숲 산책.
강릉 교동에 솔올미술관(사진)이 지난 14일 개관하면서다.
현대건축의 거장이 설계한 빼어난 경관의 미술관에 현대미술의 거장의 그림이 걸렸단 소식이 일찌감치 SNS에서도 화제를 낳으며 미술애호가들이 강릉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란 지역 옛 이름을 그대로 따온 솔올미술관은 강릉의 새 공공미술관으로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루치오 폰타나 걸작 27점 선봬
시원한 바닷가에서 즐기는 서핑, 은은한 커피 내음이 가득한 소나무숲 산책. 한국인이 사랑하는 여행지인 강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이런 강릉에 예술을 즐기러 오는 여행객도 보이기 시작했다. 강릉 교동에 솔올미술관(사진)이 지난 14일 개관하면서다. 현대건축의 거장이 설계한 빼어난 경관의 미술관에 현대미술의 거장의 그림이 걸렸단 소식이 일찌감치 SNS에서도 화제를 낳으며 미술애호가들이 강릉 성지순례를 시작했다.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란 지역 옛 이름을 그대로 따온 솔올미술관은 강릉의 새 공공미술관으로 4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자연과 빛을 활용한 백색의 건축으로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받은 리처드 마이어(90)가 이끄는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했다. 미술관 내부에서 병풍처럼 산맥이 펼쳐진 파노라마 뷰가 보이는 등 자연경관이 예술작품과 어우러지는 게 특징이다.
이 공간에 처음으로 걸린 작품은 루치오 폰타나(1899∼1968)가 남긴 걸작들이다. ‘공간·기다림’이란 이름으로 설치와 회화, 조각 등 27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국내 미술관에서 폰타나의 작품이 소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네온 공간 설치 작업은 아시아 미술관에선 최초로 전시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주목받았다.
폰타나는 캔버스에 구멍을 내거나 찢는 작업으로 단순한 평면을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시킨 ‘공간주의’로 유명하다. “우리는 예술의 진화를 이어가고자 한다”는 말로 시작하는 ‘백색선언’과 ‘공간주의, 제1차 공간주의 선언’으로 전통적인 예술의 한계를 극복한 다차원적 미술형식을 제안했다. 이번 개관전에선 공간주의를 대표하는 회화작품인 ‘베기’ 연작, 캔버스를 뚫는 ‘뚫기’ 연작과 함께 미술을 빛과 공간까지 확장한 ‘공간환경’ 연작 6점을 볼 수 있다. 김석모 솔올미술관장은 “1940년대 후반 그가 제안한 혁신적인 공간주의의 미술사적 맥락을 펼쳐 보이며,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동시대 미술에 미학적 물음을 던진다”고 했다.
미술관은 이와 함께 초현실주의부터 앵포르멜, 폰타나의 공간주의 등 20세기 서양 미술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돌과 유리 같은 일상적 재료로 자신만의 미술언어를 찾아낸 거장 곽인식(1919∼1988)의 전시도 함께 진행한다. 세계 현대미술과 한국미술의 맥락을 조명해 새로운 미학적 담론을 형성하기 위한 조응이다. 전시는 4월 14일까지.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韓 ‘탁구게이트’ 아르헨서도 입방아…“손흥민을? 믿을 수 없어”
- 오늘부터 서울 500m 상공에 비행기 뜬다…대체 무슨 일?
- ‘넷플릭스 오찬 참석’ 김 여사…김경율 “활동 재개, 조금 아쉽다”
- “이준석은 전두환”… 이낙연 - 이준석 정면 충돌
- 성기 확대 수술 중 절단돼 성생활 못하게 된 남성…법원이 정한 배상금은?
- 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 탈당 선언…“하위 20% 통보에 모멸감”
- 국민의힘, 최재형·윤희숙·이정현·김성원 등 13명 단수공천
- ‘싸울게요, 안 죽었으니까’…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책 출간한다
- 조해진 김해을 우선공천에…국민의힘 지역 예비후보들 이의신청 등 ‘반발’
- 김지민, 김준호와 선긋기?…“결혼 약속한 사이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