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홀로코스트 발언 철회할 생각 없어"…이스라엘과 갈등 심화

룰라,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 히틀러 유대인 학살에 비유
"룰라, 발언 철회하기 전까지 이스라엘에서 환영 못 받을 것"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정상회의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자 지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은 히틀러가 유대인을 죽이기로 결정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밝히고 있다. 2024. 2, 1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홀로코스트에 빗대며 외교 갈등이 촉발한 가운데 브라질 측에서는 해당 발언을 철회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히틀러의 유대인 처우와 비교한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고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전날인 18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 연합 정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가자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다른 역사적 순간에 비할 바가 없다"며 "사실 히틀러가 유대인을 죽이기로 결정했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스라엘은 룰라 대통령을 외교적 기피인물(Persona non grata·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고, 주이스라엘 브라질 대사를 초치해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룰라 대통령도 자국의 주이스라엘 대사를 귀국시키는 것으로 맞대응하며 외교 갈등은 극으로 치달았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잊지도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심각한 반유대주의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룰라 대통령은 그 발언을 철회할 때까지 그는 이스라엘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