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병원 '의료 공백' 현실화… 대체인력 투입에도 버틸 수 있는 기간 2~3주

이강진 2024. 2.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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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의료공백' 발생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병원들은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대응할 예정이지만, 비상체계를 통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빅5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가 수천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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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시 한계 직면 불가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의료공백’ 발생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병원들은 대체인력을 투입하면서 대응할 예정이지만, 비상체계를 통해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인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관계자가 가운을 손에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의료계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가동되는 비상진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은 대략 2∼3주 정도로 여겨진다. 특히 의료인력 중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일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다. 전날 이미 빅5 소속 전공의 중 1000명 이상이 사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 병원에는 전공의 2745명이 소속돼있다. 빅5 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110여명, 아주대병원 130여명 등 이미 전국적으로 집단사직에 나선 전공의가 수천명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복지부는 앞서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 전공의들의 무기한 총파업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도 30∼50% 정도의 진료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을 중증·응급 환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경증·비응급 환자는 종합병원이나 병의원으로 갈 수 있게 해 의료 시스템의 과부하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19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사직서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전공의 없는 병원’이 현실화하자 각 병원도 급하지 않은 수술이나 입원을 연기하고 당직에 교수들을 대거 동원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다만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한된 인력으로 차질 없이 진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한정적이다. 

만약 임상강사, 펠로 등으로 불리는 ‘전임의’들도 사직 대열에 동참할 경우 ‘의료대란’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를 취득한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을 말한다.

병원을 빠져나간 전공의들은 이날 정오 서울 용산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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