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 벗고 환자 버린 전공의… "증원 반대는 정당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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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이 의료현장을 떠났다.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대형병원 곳곳은 수술 일정을 연기하거나 축소 운영하고 있다.
이른바 빅5(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이 지난 19일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의료현장을 떠나기로 했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행렬에 상급종합병원 등은 수술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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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건 개선과 의사·간호 인력 확충 요구해야"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 행렬에 상급종합병원 등은 수술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빅5 병원에는 전공의가 2745명이 근무한다. 빅5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전체 의사(7042명) 중 39%다. 전공의가 모두 출근을 하지 않는다면 의료공백은 불가피하다.
대한전공의협회의(대전협)는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이 전날 사직서를 모두 제출하고 이날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병원 외에 전국 221곳의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밤 이뤄졌어야 할 전공의 사직 통계 발표를 하지 못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수술 일정을 대폭 조정했다. 이번 주 예정된 수술의 약 50%를 취소했다. 마취통증의학과에서 평소 대비 약 50% 미만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부 공지한 때문이다. 다만 응급실과 외래진료 운영은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도 전날까지 모든 전공의들이 출근했으나 수술과 입원 일정을 최소로 잡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단체행동 대비해 진료과별로 응급도와 중증도를 고려해 일부 환자들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통계는 환자들의 불안감 증가 등을 고려해 공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날부터 수술 10%를 줄였고 이날 단체행동이 본격화하면 최대 20% 가까이 수술과 입원 일정을 조율한다. 서울성모병원은 인턴 47명이 단체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복귀했는데 환자 중증도에 따라 수술과 입원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다.
무상의료운동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들은 상급종합병원 의사 인력의 30~40%를 차지해 진료 거부 시 강력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힘을 환자들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고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사용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전공의들의 의대 정원 확대 반대도 정당성이 없는 요구다"며 "고강도 장시간의 노동을 하는 전공의들이 더욱 질 좋은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요구해야 할 것은 노동조건 개선과 의사와 간호 인력 확충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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