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하늘의 별따기…육아 고비 ‘초등 2학년’
[KBS 창원] [앵커]
새해부터 짙어지는 저출생의 그림자, 오늘은 초등학교 저학년의 돌봄 문제를 짚어봅니다.
최근 개학을 앞두고, 새 학기부터 방과 후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초등학교 2학년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결국 아이들을 사교육에 맡길 수밖에 없어, 육아의 중대 고비에 놓였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예비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40대 맞벌이 학부모 A씨.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이 학교의 돌봄교실은 75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98명이 지원해 순위가 밀린 것입니다.
대기 번호는 10번대, 사실상 돌봄교실 이용이 불가능해, 개학을 앞두고 부모 중 한 명이 일을 그만둬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양산 예비 초등 2학년 학부모 : "열몇 번째 되는 거로 알고 있어요. 만약에 한 사람이 빠진다 해도 순번이 어떻게 오겠습니까? 그냥 직장 그만두는 수밖에 없어요."]
창원의 한 초등학교, 학교 돌봄 인원이 50명인데 예비 1학년 신청자만 60명을 넘어, 예비 2학년은 신청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당장 2학년 학부모들은 하교 뒤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부모의 퇴근 전까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학원 뺑뺑이', 사교육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창원 예비 초등 2학년 학부모/음성변조 : "학원을 보낸다 해도 이게 또 학원 한두 개로는 어림도 없거든요. 또 그만큼 사교육비를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또 커지는 거고…."]
맞벌이와 저소득층, 다자녀 가정이 지원할 수 있는 방과 후 돌봄교실.
하지만 도심 과밀 지역 등 각 학교 사정에 따라 저학년부터 우선 순위를 정해 뽑거나, 일부에선 추첨까지 동원합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3년 동안 확인한 '돌봄교실' 관련 민원은 8천7백여 건, 새학기를 앞두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학부모들은 경력 단절이냐 사교육이냐 선택의 기로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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