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전공의들 업무중단...의료공백 현실화
[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사직서 투쟁에 나선 전공의들이 오늘 아침부터 속속 병원을 떠나고 있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몰린 서울의 주요 5개 대형 병원에서는 진료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혜은 기자!
[기자]
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세브란스병원은 어제부터 전공의들이 빠져나갔는데요, 오늘 그곳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세브란스병원에는 전공의들이 모두 6백 명 정도 됩니다.
전공의들 가운데 가장 먼저 행동에 옮긴 곳이기도 한데요,
어제 6백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오늘은 업무를 중단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수술이 하루 2백 건 정도씩 이뤄지는데, 이달 말까지 예정된 수술이 절반 이상 취소됐습니다.
다른 병원들도 전공의들이 일손을 놓으면서 역시 수술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오늘 하루 예정된 수술의 30% 정도는 연기됐습니다.
다른 빅5 병원들도 진료과 상황에 따라 수술 날짜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복지부의 공식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제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서울에서만 천 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천과 부산, 전남과 충남 등 광역시도에서도 사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서 전국에서 진료 차질이 예상됩니다.
복지부는 대학병원 교수들과 전임의 등의 인력으로 2~3주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공의협의회는 오늘 낮 임시대의원총회를 열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 사직 이후 단체행동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부터 진료 차질이 본격화하면서 걱정도 큰 상황인데요, 정부는 어떤 비상진료대책을 내놨습니까?
[기자]
가장 시급한 것은 이런 대학병원 응급실이 마비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응급의료기관의 24시간 응급실 운영 여부를 점검하고, 광역 응급상황실 4곳도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중증환자나 응급환자는 권역별로 대형병원에서 맡고, 경증환자는 지역 의료기관이나 인근 중소병원으로 보낼 방침입니다.
또, 지역의료원이나 적십자병원 같은 공공의료원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국군병원 12곳의 응급실도 일반인에게 공개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의료 공백 상황이 길어지면 비대면 진료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정부는 전국의 만3천여 명 전공의들에게는 진료유지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명령을 어기고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즉각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어기면 행정절차에 돌입합니다.
정부는 오늘 중앙수습본부 회의에서 전국에서 벌어진 진료 중단 상황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YTN 김혜은입니다.
YTN 김혜은 (henis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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