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코 앞이지만"…아시아나 직원들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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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인수의 가장 큰 고비였던 EU(유럽연합) 승인을 얻어낸 대한항공이 올 상반기 안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마무리한다.
'메가 캐리어' 탄생을 코앞에 둔 상황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고용 유지, 성과 보상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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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기업이 결정"…원론적 답변에 불만 폭증
고용 승계 및 성과 보상 여부, 직원들 관심 집중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의 가장 큰 고비였던 EU(유럽연합) 승인을 얻어낸 대한항공이 올 상반기 안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마무리한다. '메가 캐리어' 탄생을 코앞에 둔 상황이지만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고용 유지, 성과 보상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는 지난 1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타운홀 미팅은 특별한 주제, 형식 없이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회의 방식으로 최근 합병 이슈로 인한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이날 사측은 2시간 동안 전 직원을 상대로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분석한 데 이어 화물사업부 매각과 관련한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이후 1시간가량 임직원들이 직접 원 대표에게 궁금한 내용을 질의 응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직원들은 합병 이후 최대 관심사인 '고용 유지'를 중심으로 질문들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선 화물사업부 매각과 양사 합병 이후 고용승계 및 유지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돼 왔다.
다만 화물사업부 매각 자체를 인수 기업인 대한항공에서 진행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은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데 그쳤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은 계속 궁금해했지만 결국 명쾌한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불안감이 이어지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최근 대한항공 경영진과의 만남을 요청한 상황이다. 그러나 일반직 노조 사이에서는 이같은 만남 신청에 대해 회의적인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명서를 내고, 토론회나 기자회견을 했을 때 의지만 있었다면 (대한항공 측에서) 연락을 해왔을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대한항공 측이 '아니다'라고 충분히 설명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 움직임은 없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2년 연속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도 성과 보상이 적절치 못하다는 불만도 들린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5321억원, 4007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매출이다. 지난 2022년 연간 매출 역시 5조6300억원으로 당시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었고, 영업이익도 73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7%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그러나 올해도 성과급 지급은 사실상 힘들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에서 차입금 이자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성과급을 포함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진행 중"으로 성과급 지급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임금을 동결했고, 2022년에도 2.5% 인상률에 그쳤다. 직원들이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금까지는 임금 삭감을 견뎠지만, 실적이 개선된 현 시점에서 이같은 희생을 나몰라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랫동안 성과급을 못받은 만큼 올해만큼은 2년 연속 최대 실적에 대한 성과급 기대가 있었다"며 "사측에서 지급 계획이 없다는 말에 다른 항공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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