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이이경·송하윤 열연, '독이 든 성배' 됐나? '여주인공'이 박민영 아닌 송하윤인 듯(내남결)

사진 출처=tvN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용두사미 되나요?!"

오늘 종방이다. 인과응보, 송하윤,이이경이 결국 파국을 맞이한 가운데 죽음의 비극은 이이경에게 갔다.

박민영 나인우가 이이경 송하윤에게 자신의 1회차 인생의 불행을 넘기는데 성공했으나, 통쾌한 복수극을 보는 것보다 '찝찝함'이 남는다. 마지막회 송하윤이 복수를 다짐하는 예고편이 전파를 더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태세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초중반 인기몰이의 원인은 '내 인생을 다시 쓸 수 있다'는 판타지 저격 스토리 덕. 누군가 한번쯤은 살면서 해봤을 생각에 기대서 1회차 더할나위없이 불행했던 박민영의 운명 뒤집기가 상쾌통쾌한 재미를 안겨줬다. 그러나 빌런들의 강세로 이야기 축이 흔들리는 분위기. 웹소설에만 등장한 보아 역을 너무 늦게 투입하면서 생뚱맞은 느낌이 들었고, 이이경 송하윤의 열연이 오히려 '독이 든 성배'가 됐다. 이들의 허당 빌런 연기가 초반 재미였는데, 중반을 넘어서면서 웃음기 가신 사이코패스 연기가 부담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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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나치게 이들 비중이 커지면서, 오히려 박민영은 부각되지 않는 느낌까지 안겨줬다. 차라리 웹툰에 있던, 그리고 외전까지 나온 이기광(백은호 역)의 사랑 비중을 늘리면서, 착한이들의 행복에 중점을 뒀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특히 19일 방송에서 박민영 나인우가 열심히 빌런 퇴치를 위한 판을 짜지만, 이를 압도하는 송하윤의 집착과 광기 그리고 흑화된 이이경의 악행이 이야기 흐름을 주도했다.

원작의 구멍이라 할 부분을 잘 메웠고, TV 드라마에 맞게 다른 단역들도 잘 쳐냈는데 아쉬운 이유는 간단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통해 보고 싶었던 것은 착한 사람들의 통쾌한 복수극이지 빌런들이 미쳐가는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1회차 인생의 나인우가 뒤늦게 박민영의 사랑을 깨닫고 물에 빠져 자살하는 장면 등을 자동차 사고로 대체한 것 등이나 이이경 모친을 송하윤이 살해하는 과한 설정을 바꾸고, 또 나인우의 계모 등 불필요한 인물 등의 가지치기를 잘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의 목소리가 더 높아지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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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15회에서 강지원(박민영 분), 유지혁(나인우 분)은 박민환(이이경 분)과 정수민(송하윤 분)에게 자신들의 1회차 불행을 넘기기 위한 판을 짰다.

먼저 유지혁은 박민환을 해고하고 사채 독촉에 시달리도록 했다. 가족까지 해당되는 회사 보험의 보장 내용도 알게 했다. 또 정수민을 만나 강지원, 박민환을 간통죄로 엮자고 제안했다.

이에 1회차 강민영이 겪은 것과 똑같은 상황이 정수민에게 벌어졌다.

박민환과 오유라(보아 분)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 정수민은 자신의 사망 보험금을 타겠다고 낄낄거리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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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민환은 정수민을 가스 폭발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펜션으로 납치해갔고, 오유라는 그 사이 박민환을 보험을 노린 살인으로 해치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박민환은 정수민과의 몸싸움 끝에, 강지원이 테이블에 부딛혀 죽은 것처럼, 사망했다.

그뒤 정수민은 수배를 피해 다니다가 강지원 집 앞에 나타나 복수를 다짐, 결말에 대한 위기감을 더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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