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윤 "클럽 사건 후 정신병원 강제 입원..조울증 악화" [종합]

윤성열 기자 2024. 2. 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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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그룹 투개월 출신 도대윤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했던 과거를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도대윤은 지난 19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255회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도대윤이 속한 투개월은 지난 2011년 종영한 Mnet 경연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를 통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림킴(김예림)과 2인조 투개월로 활동하던 당시 20살이었던 도대윤은 이날 방송에서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인기를 얻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스케줄에 감사했지만 한편으론 끌려다니는 기분과 외로움에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 조울증을 부정하고 외면하다 벌어진 하나의 사건을 털어놨다.

주어진 하루의 휴식 시간에 어느 클럽에 갔다가 본인을 알아본 한 남자의 사진 요청에 응했고, 이후 올라온 수십 개의 '투개월 도대윤 클럽에서 포착', '내가 알던 도대윤이 아니야' 등 자극적인 기사로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었던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성인이 클럽에 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MC들의 의문에 도대윤은 순수한 이미지로 활동했던 투개월이기에 이미지에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대윤은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못하고 부정당해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후 도대윤은 본인이 공격적인 말투나 행동 등에 변화를 겪고 있음을 인지하고 미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고, 아들 걱정에 한국에 와서 지켜본 어머니는 달라진 아들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아 도대윤을 정신 병원에 강제로 입원시켰다.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그러나 정신 병원 치료는 조울증 증상을 더욱 악화시켰고, 도대윤은 두 달 후 퇴원해 다시 투개월 활동을 시작했지만 조울증으로 인한 잦은 감정 변화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학업을 핑계로 미국으로 도피했다고 밝혔다. 도대윤은 투개월 멤버 김예림을 향해 "제대로 사과할 시간을 못 가져서 너무 미안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미국에 가서는 창고 일, 뉴욕 바 아르바이트, 핸드폰 관련 일도 해보며 생계를 이어갔지만, 흥미도 못 느끼고 행복하지 않아 "내 의지로 음악을 다시 해봐야겠다"고 결심해 2년 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근황을 밝혔다.

현재 도대윤은 소속사 없이 가수 장범준의 작업실을 같이 쓰고 있다며 8년간 아무 조건 없이 챙겨준 장범준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첫 개인 앨범이었던 '다시 봄'은 장범준의 동생과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계속 가수의 꿈을 향해 전진하고 싶은 거잖아?"라는 MC 서장훈의 물음에 도대윤은 "부모님께 아무런 도움이 못되고 있어서 고민이다"고 답했고, MC 이수근은 "잃어버린 20대가 있잖아? 지금 하고 싶은 거 해"라며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넸다.

/사진='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서장훈은 "생계가 있으니 음악만 하고 있을 순 없고, (장)범준이 형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늘어지더라도 노래 하나 써달라고, 피처링도 해달라고 해서 내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취미로 가야 해"라고 현실적인 충고를 건네며 상담을 마쳤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가족에게서 벗어나 가출을 했지만 가족과 연을 끊고 사는 게 맞는지 고민이라는 사연자의 이야기도 공개됐다. 가족 일에서 항상 배제당한다며 입을 연 사연자는 어릴 적 이사 소식을 동네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아버지로부터 폭력을 당하는가 하면 아버지와 약수터를 가기로 했는데 사연자가 늦게 왔다며 화난 아버지가 던진 구두에 머리를 맞아 피가 났던 일화를 공개했다.

항상 이유 없이 나무라기만 했던 아버지의 모습이 트라우마로 남았고, 어린 동생을 걱정해 통제하고자 한 7살 차이 나는 오빠로부터 28살까지 맞았다는 사연자의 이야기에 MC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일하게 버틸 수 있던 이유는 엄마였고, 현재 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집을 나가면 땅을 치고 후회할 거라는 주변의 만류에 꿋꿋이 버틸 수밖에 없었다고. 이에 서장훈은 "그럼 지금은 집을 왜 나왔어?"라고 물었고, 사연자는 "공연 일을 하는 내 돈벌이가 좋지 않으니 언니 오빠가 용돈을 챙겨 줄 테니 집에서 살림하며 엄마를 보살피라고 했고, 지정된 시간 외에 외출하는 것조차 강압적으로 막아 가출을 결심했다"고 집을 떠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연을 듣던 이수근은 "너 가족들에게 잘하지 못했지?"라며 예리한 지적을 했고, 서장훈 역시 "가족들 말은 또 다를 수 있다"라며 사연자의 이야기에 의문을 제기한 한편, 가족들의 폭력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이유 불문, 폭력은 안 돼"라며 단호히 비판했다.

이어 한 달 수입을 저축 없이 사용한다는 사연자를 향해 서장훈은 "네가 혼자서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너 스스로 증명해야 돼"라며 "자유에는 늘 책임이 따른다"고 충고했고 이수근은 사연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지금까지 30년을 행복하지 않고 불행했다면 남은 인생은 행복하게 살아야지? 강해져"라고 응원을 건네며 상담을 마쳤다.

이외에도 익사사고로 둘째 딸을 잃었지만 장기기증을 선택하며 다른 사람을 위해 빛을 주고 떠난 딸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어머니의 사연과 본업은 헤어디자이너지만 강해 보이는 인상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는 사연자의 이야기도 함께 방송됐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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