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뜻 따라 간호사를 꿈꿉니다”…특별한 장기기증 유자녀 장학금
[앵커]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장기 기증자들의 자녀를 위한 특별한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부모가 실천한 나눔의 뜻을 이어받아 또 다른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기증자의 자녀들을 공민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삼 남매를 키우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던 조미영 씨.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지난해 10월 생을 마감했지만, 7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로운 삶을 선물했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가족들은 오히려 위안을 얻었습니다.
[이현주/장기기증인 고 조미영 씨 딸 : "(장기기증을 하는 순간) 정말로 엄마가 곁에 안 계시는 것 같아서 그걸 받아들이는 게 사실 제일 힘들었어요.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나면 어떻게든 엄마가 옆에, 이 세상에 어떻게든 같이 계신다는 거니까…"]
생명을 나누고 간 어머니의 뜻을 잇기 위해 딸 이현주 씨는 다음 달 간호대학에 입학합니다.
[이현주/장기기증인 고 조미영 씨 딸 : "어머니께서 이렇게 큰 사랑을 주셨는데 다른 사람한테 이걸 전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더라고요."]
지난 5년간 장기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뇌사자는 모두 2천 2백여 명.
이런 장기기증인들의 유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장학금 수여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모두 14명의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들이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장학금을 받은 장기기증인들의 자녀들은 이제 또 다른 사랑의 실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윤건/뇌사 장기기증인 고 신윤재 씨 아들 : "언젠가는 저만의 요식업 쪽으로 가게를 열어서 따뜻한 밥 한 끼를 선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현주/장기기증인 고 조미영 씨 딸 : "올해 대학교에 입학하니까 어떻게 잘 성장하는지 (어머니께) 지켜봐 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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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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