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수술 앞둔 환자도 '연기 통보'…의료 현장 대혼란
전공의들이 단체로 근무를 멈췄고,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암 환자도, 쌍둥이 출산을 앞둔 환자도 수술 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마저 퇴원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환자들은 "병을 얻었단 이유로 죄인이 된 것 같다"며 막막한 마음입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들이 사용하던 수액걸이는 덩그러니 놓여있고 퇴원 하는 환자의 보호자는 바쁘게 걸음을 옮깁니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앞두고 병원 측이 입원과 수술 환자를 줄이면서입니다.
이 병원에 폐 질환으로 입원했던 A씨는 갑작스러운 퇴원 통보를 받았습니다.
[A씨/폐 질환 환자 : 파업이라서 내일이 퇴원. 원래는 모레하고 글피에 하거든요. 80% 치료받으면 좋겠죠. 그렇게 되지 않으니까 아쉬운 건 있죠.]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중환자실 간병인 : 오늘도 엑스레이 찍어보고 뭐 하고 해서 2~3일 있다 퇴원하라고 했는데 갑자기 퇴원하라고 해서 하루 만에. 그래서 보호자 오라고 하고 저도 하루(만) 일하고 가는 거예요.]
두 달 전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뒀던 환자는 기약 없는 기다림에 답답한 마음입니다.
[B씨/암 환자 : 파업 관련해서 기간 길어지면 수술도 장담할 수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전화 받고 많이 울었죠. 병을 얻었다는 이유로 죄인이 된 것 같더라고요. 왜 굳이 나한테 그 희생을 강요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언제 다시 수술을 할 수 있을지, 당장은 알 수가 없어 환자들은 더 막막합니다.
[C씨/골수염 환자 : 우리가 수술을 어떻게든 하려고 했지만, 해당 과에서 이제 선생님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이렇게 해버리니까 좀 화가 나고 그렇죠.]
제왕절개로 쌍둥이 출산을 앞둔 환자도 수술 연기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환자와 보호자들은 불안을 넘어, 현실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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