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병 싹 나았다” 여행 갔다가 치유 받고 온다는 이 도시

강예신 여행플러스 기자(kang.yeshin@mktour.kr) 2024. 2. 2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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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뒤 제르 케이블카. /사진= P. Vincent-OT Lourdes 2014
일상생활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떨쳐버리고 평안함을 느끼러 떠나고 싶다면 프랑스 남서부 치유, 웰빙의 도시 루르드로 향하면 어떨까.

루르드는 성모발현지로 가톨릭 신자들에겐 로망 여행지로 꼽힌다. ‘기적의 샘물’로 불리는 물을 마시고 병을 고치기 위해 찾는 가톨릭 신도가 팬데믹 이전에는 한해 500만 명이 넘었을 정도다. 한국인은 매년 5000명 정도 방문한다.

산티아고 순례길에 포함된 지역이기도 해 낮에 루르드에 들렀다가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로랑 폰조 루르드 관광안내사무소 개발 이사는 루르드에서 적어도 2박 이상을 하길 추천했다.

​그는 “루르드는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침대가 가장 많은 도시일 정도로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며 “4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일 저녁 9시에 열리는 촛불 행렬을 보지 않고 루르드를 떠나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루르드 촛불 행렬. /사진= P. Vincent-OT Lourdes 2014
루르드는 성지 순례를 위한 가톨릭 신자들 외에도 일반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다양한 볼거리와 미식을 지녔다.

피레네산맥, 가바르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자전거 애호가들의 로망 ‘투르 드 프랑스’ 구간인 투르말레 고개, 피크 뒤 미디 등 루르드 인근 피레네 지방의 자연 경관과 명소들도 함께 여행하기 좋다.

대자연 속에서 자전거, 하이킹 등 스포츠를 즐기고 문화, 미식, 와인 투어 등 다양한 주제로 여행하면서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삶을 체험해볼 수 있다.

루르드까지 가는 방법은 파리에서 TGV를 이용할 수 있고, 가장 가까운 공항은 툴루즈 국제공항이다. 파리 시내에서 TGV로 5시간, 툴루즈 국제공항에서 TGV로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루르드 관광안내사무소가 추천한 루르드 명소 및 즐길 거리, 함께 가볼만한 인근 여행지를 소개한다.

루르드 성모 성지
루르드 성모 성지. /사진= Vincent Pierre
​루르드 성모 성지는 1858년 성모 마리아가 소녀 베르나데트 수비루 앞에 열여덟 번 모습을 드러내면서 역사를 시작했다. 성모 발현지인 마사비엘 동굴은 순례자와 관광객의 필수 코스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바실리카 대성당 세 곳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무염시태 대성당(Basilique de l’Immaculée Conception)은 높은 첨탑이 있고 스테인드글라스 창에 성모 발현 장면이 그려져 있다.

묵주 기도의 성모 대성당(Basilique Notre-Dame du Rosaire)은 15개 예배당 안이 아름다운 모자이크로 장식된 로마노-비잔틴 양식 건축물이다.

마지막으로 성 비오 10세 지하 대성당(Basilique Saint-Pie X)은 건물이 마치 뒤집힌 선체처럼 생겼으며 최대 수용 인원이 2만5000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규모를 자랑한다.

밤 9시 촛불 행렬
루르드 촛불 행렬. /사진=P. Vincent-OT Lourdes 2015
4월부터 10월 말까지 매일 저녁 순례자 수천 명이 양초를 들고 찬송가를 부르면서 묵주 기도의 성모 대성당 앞 광장까지 행진을 한다.

참가자들과 이를 구경하는 세계 곳곳에서 온 여행자들 모두 하나가 되는 경이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성모 성지와 주변을 밝히는 수천 개 불꽃의 아름다움에 다른 종교 신자에게도 루르드 여행의 필수 체험 코스로 꼽힌다.

피크 뒤 제르
피크 뒤 제르 케이블카. /사진=P. Vincent-OT Lourdes 2015
피크 뒤 제르는 루르드에서 피레네의 아름다운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도심에 인접해 있으며 전망대에서 피레네산맥의 산봉우리들과 루르드 시내, 타르브 시내, 성모 성지, 호수, 가브 계곡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10분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산길을 걸으면 해발 948m의 정상에 도착한다.

​피크 뒤 제르 동굴 가이드 투어도 참가해볼 만하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피크 뒤 제르 지하 통로 중 접근성 좋은 360m 코스를 탐험한다. 갖가지 종유석, 석순 등이 있는 11개 공간을 40분 동안 둘러본다. 지하 통로에서 나와 경관을 감상하며 아름다운 동굴 탐험을 마무리한다.

레알 시장
레알 시장 내부 모습. /사진= P. Vincent-OT Lourdes 2014
눈길을 사로잡는 외관을 지닌 루르드 레알 시장에선 지역 상인들이 루르드 특산물인 흑돼지 고기와 치즈, 꿀, 잼, 피레네 파이 등 전통 페이스트리, 마디랑·쥐랑송 등 향토 와인을 판매한다. 피레네 지방의 다양한 진미를 경험해보고 로컬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루르드 호수
루르드 호수. /사진= OT Lourdes
시내 중심가에서 3㎞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루르드 빙하 호수는 카누, 스탠드업 패들 보드, 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호수 둘레가 6㎞에 달하고 피레네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피크닉 명소로 꼽히며 도보나 자전거로 산책하기 좋다.

특히 플라이 낚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여러 차례 거머쥔 쥘리앙 다길란에 따르면 루르드 호수 인근은 최고 기량을 발휘하고 손맛을 보기 좋은 낚시 명소다.

​▶​▶​▶ 루르드 근교 여행지 2

피크 뒤 미디
피크 뒤 미디 하늘 전망대. /사진= HPTE-Pic du Midi
피크 뒤 미디(Pic du Midi) 케이블카는 해발 2877m까지 운행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정상에 있는 테라스에서 피레네 산맥과 프랑스 남서부 대평원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피크 뒤 미디에는 천문대도 있어 천체 망원경으로 태양과 행성도 관찰할 수 있다. 이곳의 깨끗한 공기와 안전적인 대기에서 관찰하는 밤하늘은 ‘국제 밤하늘 보호 구역(IDSR. International Dark Sky Reserve)’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특별하다.

허공에 매달려 있는 하늘 전망대에 올라 구름 속에서 걷는 듯한 아찔한 경험에 도전해보자.

돌아오는 길에 피로를 풀고 싶다면 바녜르-드-비고르에 있는 아쿠엔시스(Aquensis) 온천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나무와 유리, 대리석으로 지은 장엄한 건축물에 휴식 공간을 조성했고, 방문객들은 수온 34℃의 온천수에 몸을 담가 반신욕을 즐기곤 한다.

코트레-퐁데스파뉴
퐁데스파뉴. /사진= AntoineGarcia
퐁데스파뉴(Pont d’Espagne)는 1886년에 지어진 다리다. 스페인과의 무역에 사용되던 좁은 산길과의 연관성 때문에 ‘스페인 다리’라는 뜻의 퐁데스파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됐다.

등산객이 아니라도 누구든지 푼타스 곤돌라, 고브 호수의 체어리프트 등을 이용해 편하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다. 고브 호수에서는 피레네의 최고봉인 비뉴말 산(Vignemale)을 감상하기 좋다.

루르드로 돌아오는 길에 온천 도시 코트레(Cauterets)에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뱅 뒤 로쉐 온천장(Bains du Rocher)에서 몸을 풀고 마을 여기저기를 산책하면서 전형적인 벨에포크 양식의 19세기 건물들을 구경할 수 있다.

가게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베를랭고 드 코트레 사탕과 블루베리 파이는 꼭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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