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한 바퀴, 데이트하기 좋은 코스 6
서촌을 한 바퀴 천천히 거닐며 연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데이트코스 6곳을 소개한다.
●0fr Seoul
파리 감성, 오에프알 서울
종종 도심에서 멀어지고 싶을 때, 서촌을 찾는다. 서촌은 인왕산 동쪽와 경복궁 서쪽 사이에 있다. 유난히 고즈넉하고 포근한 동네다. 옛 모습 그대로인 골목길에는 편집숍이 속속히 들어서 있고, 낡은 한옥 내부에는 희귀한 작품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
오에프알은 1996년, 파리 마레 지구 한 귀퉁이에서 시작한 서점 겸 편집숍이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문구류를 주로 판매하고 희귀한 매거진, 북커버 디자인 등 예술 관련 서적을 다수 보유 중이다.
서촌에 위치한 오에프알 서울은 파리 0fr의 아시아 최초의 분점이다. 일주일마다 프랑스 파리에서 직송한 서적과 패션 아이템을 전시, 판매한다. 매장은 총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오에프알 서울이고, 2층은 자체 브랜드이자 편집숍인 미라벨이다. 미라벨은 액세서리, 도자기, 리빙 소품, 옷 등 좀 더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패브릭 소품, 빈티지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Comptoir de Mirabelle
쇼핑 천국, 꽁뜨와 드 미라벨
오에프알 서울 2층에 위치한 편집숍, 미라벨에서 엄선한 '라이프 브랜드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오에프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벽면 한쪽을 가득 채운 소품이 눈에 띈다. 그 앞에 놓인 테이블에는 커트러리를 포함한 테이블 웨어가 가득 진열되어 있다.
창가 쪽에는 세일 제품들이 가득 놓여있는데, 가격이 전혀 부담 없는 수준이라 쇼핑을 참기 힘들다. SERAX, FALCON, FRAMA, HEY 등 브랜드 인테리어 제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곳. 꽁뜨와 드 미라벨 바로 아래층에는 '언글래마우스'라는 편집숍이 위치하니 같이 구경하는 것을 추천.
●MSK Shop
감도 높은 남성복 편집샵, 므스크샵
서촌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남성 어패럴 편집샵. 2008년에 오픈한 이래로 다양한 국내외 고감도 남성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건물은 총 3층인데,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매장으로 꾸며져 있다. 2층은 오피스, 3층은 므스크샵 대표의 거주 공간이다. 매장 군데군데를 잘 살펴보면 다양한 그림과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모두 구입이 가능한 상품들이다. 옷과 갤러리, 2가지의 영역을 경험하도록 의도한 공간이란다. 남성복 이외에도 모자, 키링, 양말 등 액세서리도 넉넉히 진열되어 있어 시간 가는지 모르고 구경할 수 있는 곳.
●Karimizu seoul
한옥의 멋, 카리미즈 서울
서촌 한옥밀집지역 안쪽에 위치한 갤러리 겸 디자인 샵. '카리미즈'라는 브랜드는 일본 나가사키 운젠시 오바마초에 위치한 디자인샵 '카리미즈 안'에서 시작됐다.
카리미즈 안은 일본의 오래된 전통가옥을 리모델링 했는데, 카리미즈 서울 역시 1960년대 전후로 지어진 한옥을 리모델링해 전시공간으로 탈피한 곳이다. 카리미즈 서울의 건축주 부부는 일본에서 도예가로 활동 중인데, 한국에서 전시 판매 겸 머물 수 있는 최소한의 방을 위해 이곳을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상당히 작은 공간인데, 내부로 들어서면 아주 작은 마당이 나온다. 상당히 다양한 곳들과 협업해 팝업 전시도 선보이니, 언제 찾아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샵.
●서촌의 터줏대감, 밍고네식탁
편안하고 온화한 서촌의 분위기를 닮은 레스토랑. 깔끔한 이탈리안 가정식 스타일에 한식 터치가 살짝 들어간 맛을 선보인다. 내부 인테리어는 살짝 엔티크한 분위기인데, 어느 경양식 레스토랑이 떠오르기도 한다. 정겹고 아늑하다.
통오징어찜과 주꾸미볶음의 조합을 추천한다. 통오징어는 별다른 기교 없이 쪄냈고, 안쪽에는 완자를 채워냈다. 주꾸미 볶음은 한식이라기엔 이탈리아식이고, 이탈리아식이라고 하기엔 한식 같은 맛이다.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익숙하면서 새롭다. 파스타 메뉴도 상당히 많다. 한결같이 서촌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 이탈리안 레스토랑.
●Man non troppo
디저트 맛집, 마농트로포
제대로 된 디저트를 선보이는 서촌 카페. 과거 한남동에 있다가 서촌으로 옮겼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며 무려 10년간 블루리본 서베이에 수록된 곳이기도 하다.
시그니처 디저트는 마농케이크. 자몽과 생크림케이크의 조화가 일품이다. 가격은 1조각당 9천원. 모든 디저트를 매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살짝 가격대가 있는 편. 에끌레어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닐라, 초코, 카라멜 중 선택할 수 있다. 레몬타르트, 카라멜 무스, 치즈 케이크, 바나나 타르트, 티라미수 등 디저트 라인업이 상당히 많다.
내부에는 가운데 큰 테이블 하나, 나머지는 창가 좌석이다. 매장이 넓은 편은 아닌데, 늘 조용하고 다정한 분위기의 카페.
글·사진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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