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마마무 문별 "랩하기 싫어했는데…솔로 되니 잘한 것 같아요"

추승현 기자 2024. 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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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만의 첫 솔로 정규앨범
9명의 뮤즈 콘셉트 "다양성 표현"
"랩·보컬·춤 모두 넣은 게 내 색깔"
"문별의 재발견 키워드…1위 목표"
[서울=뉴시스] 그룹 마마무 문별이 20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스타릿 오브 뮤즈(Starlit of Muse)'를 발매한다. (사진=RBW 제공) 2024.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그룹 '마마무' 멤버 겸 솔로 가수 문별(31·문별이)은 여느 때보다도 확신에 차있다. 데뷔한 지 10년 만에 첫 솔로 정규앨범을 준비하며 전력을 다했다. '마마무 래퍼'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다양성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원치 않았던 랩 포지션은 다양성의 양분이 됐고, 아직 빛을 발하지 못한 보컬 실력은 신선함이 됐다.

문별의 첫 번째 정규앨범 '스타릿 오브 뮤즈(Starlit of Muse)'는 아홉 명의 뮤즈가 콘셉트다. 그리스 로마 신화 각 분야의 아홉 여신에 문별의 음악을 투영했다. 러블리하다가도 비극적이고, 카리스마 있다가 희극적이다. 마마무에서 보이시한 매력을 풍기던 문별을 기억한다면 처음 보는 모습도 있다.

"처음에 앨범 기획을 할 때 안 해본 걸 해보고 싶었어요. 10년 차에 안 해본 콘셉트가 없는데 뮤즈는 안 해봤더라고요. 팬들이 원했던 것을 하고 싶었고 재밌었어요. 또 다른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좋았어요. 뮤즈라는 콘셉트의 도움을 받으면서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규앨범이기에 적합한 콘셉트다. 문별은 "다양성은 정규의 좋은 맛"이라고 강조했다. 12트랙에 조금도 비슷한 장르를 넣고 싶지 않아 직접 곡을 수집하러 다녔다. 발로 뛴 끝에 힙합부터 댄스, 발라드, 알앤비(R&B), 밴드 음악까지 다채롭게 수놓았다. "그전에 제가 했던 센 스타일의 음악도 넣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랩이고, 보컬, 춤 레슨을 받으면서 늘었거든요. 세 가지를 모두 넣은 게 제 색깔이지 않나 싶어요."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타이틀 선정에도 이어졌다. 타이틀은 '띵크 어바웃(Think About)'과 '터칭 앤 무빙(TOUCHIN&MOVIN)' 두 곡이다. '띵크 어바웃'은 리드미컬한 템포와 어쿠스틱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문별의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계속 생각나고 어디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다. 반면 '터칭 앤 무빙'은 대중성을 겨냥한 곡이다. 펑키한 기타와 브라스가 특징인 댄스곡이다.

"타이틀에서 느낄 수 있는 건 '문별이 노래도 잘했구나'라는 거예요. 문별의 재발견이 키워드입니다. 10년 동안 마마무를 했지만 혼자만의 보컬 색을 보여준 적이 없어요. '문별이 이렇게 노래를 했구나' '문별이 이렇게 음악을 한다' 이런 걸 알아줬으면 해요."

[서울=뉴시스] 그룹 마마무 문별. (사진=RBW 제공) 2024.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별은 10년의 세월을 깎이고 부딪히며 동글해진 돌로 비유했다. 어려움을 겪으며 배웠고 성장했고 지금의 문별이 됐다. "이번 앨범 준비는 수월했던 것 같아요. 그전에 솔로곡 '달이 태양을 가릴 때'(2020)를 준비할 때는 되게 예민했어요. 저 혼자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게 많았거든요. 음악 프로듀서님도 없었고 제가 모든 걸 결정해야 해서 힘들었어요. '루나틱(LUNATIC)'(2022)때부터 프로듀서가 생겨서 수월했어요.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저만 담당해 주는 팀이 생겨서 좀 더 아이디어를 얻고 의지가 됐죠."

문별은 보컬 그룹인 마마무 내에서 유일한 랩 포지션으로 독보적인 색깔을 냈던 것과 다르게 "사실 랩을 하기 싫어했다"고 털어놨다. "마마무 래퍼로서 좋은 이야기도 들었지만 기대치에 못 미쳤을 때 안 좋은 이야기도 들으니 반항기가 컸다. '난 랩하기 싫었는데 시켜서 한 건데' 이랬다"며 "지금 생각해 보면 랩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보컬 욕심이 생겨서 레슨을 받았다. JTBC 걸그룹 메인 래퍼들의 보컬 서바이벌 '두 번째 세계' 경연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성장했다"며 "랩도 좋고 보컬도 좋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스로를 틀에 가둬두지 않은 면에서 10년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해요. 이번 앨범은 준비하면서 더 느꼈어요. 팀으로 데뷔해서 3분이라는 시간 동안 항상 다채로웠어요. 솔로곡에서도 다채로움을 놓지 않고 싶었는데 랩도 했다가 노래하고 춤도 하니까 여러 명이 하는 것처럼 지루하지 않죠."

타 걸그룹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보이시한 래퍼 이미지를 깨는 건 다른 문제일 수 있다. 연예계에서 대중에게 각인된 캐릭터를 갖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 안에서 가수로서 발전하려면 틀을 깨고 싶었어요. 어떤 음악을 들려드릴 때 랩이라는 생각이 먼저여서 아쉬웠어요. 하지만 그 중심에 있어서 중성적인 걸 잊지 말자는 건 확고해요. 누군가 섹시나 큐트 콘셉트를 한다고 해서 따라갈 것도 아니니까요."

[서울=뉴시스] 그룹 마마무 문별. (사진=RBW 제공) 2024.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는 마마무로 데뷔한 지 10주년이다. 지난해까지 투어를 하며 단체 활동에 열중했기에 올해는 개인 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마마무 활동은 항상 열려있다. "각자 원하는 장르와 모습이 다를 뿐이지 마마무라는 이름 안에 있는 걸 좋아해요. 모두가 같이 만들었고 인생의 가장 큰 부분을 함께해서 마음이 잘 맞거든요. '회사가 다 달라도 우리 좋은 곡 만났을 때 꼭 하자'는 이야기를 나눠요."

대신 팬들에게는 마마무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려 한다. 솔로 활동에 열중하는 것도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뮤즈의 어원이 뮤직, 뮤지엄이 있어요. 저의 음악을 콘서트 월드투어를 통해 보여드리려고 해요. 그래서 전시회도 준비하게 됐어요."

"문별의 뮤즈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팬들이 될 거예요. 전 어떤 누구보다도 팬들의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이걸 하면 팬들이 좋아할까’가 첫 번째 니즈죠. 또 제가 좋아하는 게 팬들이 좋아하는 거예요. 팬들과 노는 게 목표예요. 전시회가 끝나면 다른 이벤트도 준비돼 있어요. 컴백 활동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그림을 그린 대로 완성된 앨범에 대한 만족감은 크다. 이 앨범을 통해 새로운 팬도 생겼으면 한다. 사랑받은 만큼 주고 싶다.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하니까 음원, 음방 차트 1위를 하고 싶어요. 요즘 차트에서는 어렵지만, 1위를 한다면 날 뭘할 수 있을지 계획을 짜놨어요. 원래 제가 계획을 짜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즉흥형인데도 1년치 계획을 짜놨어요. 1위를 하면 버스킹 하고 싶어요. 마마무 초반에 버스킹을 많이 했거든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막연하기만 했던 미래의 윤곽이 조금씩 잡혀간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늘려나가면서 생긴 용기다. "본업에 충실하자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여러 가지가 따라오지 않을까요? 노래하고 싶다는 게 마음에 새겨졌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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