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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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희생과 투쟁을 담은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돌파했다.
인물에 대한 평가나 이념 논쟁 등 소모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랐던 대목을 꼽자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건국과 동시에 1948년 즉각적으로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성의원 평균 비율이 33.8%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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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전 대통령과 '건국 1세대'의 희생과 투쟁을 담은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관객 수 70만 명을 돌파했다. 장르가 다큐멘터리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다.
지난 주말, 지인들의 추천에 이끌려 화제의 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유력 정치인들의 관람 후기와 여러 논쟁들을 좀 더 이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인물에 대한 평가나 이념 논쟁 등 소모적인 부분은 차치하고, 이 영화에서 가장 놀랐던 대목을 꼽자면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건국과 동시에 1948년 즉각적으로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했다는 점이다.
프랑스(1946년), 이탈리아(1945년) 등 유럽 국가들과 비슷한 시기다. 스위스 (1971년)보다는 무려 23년이 빠르다. 유엔이 '여성 참정권 협약'을 채택한 것도 1952년의 일이었다. 무엇보다 해방 직후 어수선했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시기에 이뤄진 결단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우리나라 여성의 정치 참여도는 아직도 아쉬운 수준이다. 제1대부터 15대까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자릿수에 머물던 여성 국회의원 수는 16대 국회에 들어서야 두 자릿수(16명)를 넘어서게 된다.
이어 17대, 18대, 19대, 20대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가 21대 국회에서 역대 최고수준인 57명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대부분이 비례대표인 탓에, 지역구만 놓고 보면 29명으로 전체 의석의 11.5%에 불과하다.
202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성의원 평균 비율이 33.8%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올 4월 10일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도 여성 의원들이 크게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이 발표한 22대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858명 중 여성은 113명이다. 전체 13.34%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여성 후보 30% 공천을 강조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역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아쉽다. 대전·충남에서는 아직까지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의미가 있는 것은 선거마다 '1호'에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다. 아직 공천이 확정된 주자는 없으나, 공천이 유력해 보이는 주자도 눈에 띈다.
과연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 1호 국회의원을 만날 수 있을까. 이 또한 눈여겨볼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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