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광장] 당신의 기업은 VUCA 시대에 필요한 디지털화 역량이 있습니까?

이민재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2024. 2.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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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현대의 경영환경이 점차 변동성(Volatile),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을 특징으로 하는 'VUCA 시대'로 진입하고, 환경위기의 심각성이 이를 더욱 견인하면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경쟁우위를 창출하려는 경영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VUCA는 1990년대 미국에서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의 위험요인이 사라지면 예측하기 어려운 새로운 위험과 도전이 대두되는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어이다. 한동안 미국 군대에서 사용되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시장이 흔들리고 경쟁의 성격을 크게 변화하면서 격동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격동적인 VUCA 시대에서 기업은 이해관계자들에게 더욱 빠르고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으며, 이에 뒤처질 경우 시장에서 외면받거나 심지어 퇴출당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기존 역량이 변화한 환경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동적 역량 개발이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 매우 긴요해지고 있다. 동적 역량(dynamic capabilities)은 기업이 보유한 자원이나 능력을 상황에 따라 변혁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전략적 역량이다. 기업의 동적 역량 개발의 주요 목적은 점점 더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역동성이 높은 비즈니스 환경일수록 동적 역량의 중요성은 보다 커지고, 기업은 이를 확보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조직 운영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디지털화 역량(digitalization capabilities)이 조직 운영을 발전시키거나 혁신하는 데 유용한 동적 역량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학자 및 실무자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화와 같은 기술 혁신은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이해관계자의 인식과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변화시킴으로써 기업에게 위협을 주지만,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을 열어주고, 근본적으로 새로운 제품,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공한다. 이론적으로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잠재적으로 존재하는 내부 자원을 자극하고, 외부 자원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는 내부 및 외부 자원을 조정하고 통합하는 동적 역량 개발을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이 디지털화 역량을 구축하면 고객과 시장의 증가하는 요구를 유연하게 충족하고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경쟁 우위와 상당한 지속가능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로,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및 IoT 등) 디지털 장치 및 기술을 활용하여 조직 관리를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최적화된 의사 결정을 기반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에너지 및 재료 소비를 줄이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관행을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격동의 비즈니스 환경은 기업으로 하여금 동적 역량 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 및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도록 압력을 가하며, 그 과정에서 디지털화 역량이 점점 기업의 경영을 고품질로 이끄는 혁신적인 트리거(Trigger)로 부상하고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디지털 역량은 더 나은 가치 창출과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프로세스와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은 보다 효율적인 운영과 효과적인 자원 활용을 통해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함으로써 경쟁우위를 창출할 수 있다. 끝으로, VUCA 환경에서 디지털화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이민재 목원대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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