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AI 수요… 반도체 신시장 열린다
[편집자주]전자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분다. AI를 활용한 기기와 서비스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IT·가전제품에는 클라우드를 연동하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서 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 AI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와 부품업계도 AI에 최적화된 고부가 제품을 개발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AI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자업계의 현황을 살펴봤다.
①똑똑해야 팔린다… IT·가전 제품에 스며든 'AI 두뇌'
②늘어나는 AI 수요… 반도체 신시장 열린다
③AI 시장 성장에 LG이노텍·삼성전기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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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과 CXL 모두 성장 가능성이 크다. 각 제품·기술은 빠르고 효율적인 데이터 처리능력 덕분에 많은 정보를 다루는 AI·머신러닝·빅데이터에 주로 사용된다. 챗GPT 대중화 등 해당 산업의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HBM·CXL 시장도 덩달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HBM 시장은 지난해 20억달러(약 2조6600억원)에서 2028년 63억달러(8조3700억여원)로 커질 전망이다. 올해 본격 개화가 예상되는 CXL 시장 규모는 2028년 150억달러(약 19조9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시장정보업체 욜그룹은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점을 위해 기술 확보에 주력해 왔다. 삼성전자는 2016년 업계 최초로 고성능 컴퓨팅(HPC)용 HBM2(2세대)를 상용화했다. 지난해는 HBM3E(5세대) D램 샤인볼트를 공개했다. HBM 선두주자로 꼽히는 SK하이닉스는 1세대(HBM·2013년), 3세대(HBM2E·2019년), 4세대(HBM3·2021년) 등을 최초 개발했다. 2023년에는 HBM3E를 개발하고 고객사 샘플 공급을 통한 성능 검증을 진행했다. 양산은 올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6세대인 HBM4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오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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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 극복에 도움을 줬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지난해 분기별로 매출은 늘고 적자는 줄었다. 2023년 1~4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은 각각 ▲13조7300억원 ▲14조7300억원 ▲16조4400억원 ▲21조6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조5800억원 ▲4조3600억원 ▲3조7500억원 ▲2조1800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1조3055억원, 영업이익 3460억원을 거두며 2022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적자를 끊었다.
양사는 올해도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첨단공정 기반 프리미엄 제품 수요에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한다. HBM3E 적기 양산과 12단 전환 가속화 등으로 HBM 경쟁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CXL 메모리 생태계 발전을 꾀한다. SK하이닉스는 HBM3E, HBM4 개발을 진행하고 용량 확장을 위한 CXL 혁신을 지속한다. 서버와 모바일 시장에 DDR5, LPDDR5T 등 고성능·고용량 제품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콘퍼런스콜을 통해 "생성형 AI 관련 HBM 수요 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올 1분기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고객 맞춤형 HBM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객별로 성능을 최적화한 커스텀 HBM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업계 선두 경쟁력을 확보한 AI향 메모리 제품 기술개발을 가속하고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성장과 수익을 확신할 수 있는 영역에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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