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외이사 절반 차지한 이 분들…"이사회 다양성 필요"

리더스인덱스 조사…법률·정책+재무·회계 분야 전문가 '51%'
ESG 관련 인사는 3.5%…女사외이사 중 법률·정책 전문 30% 넘어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30대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법률·정책 분야 및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사외이사들의 전문성이 좀 더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37개 기업의 사외이사 827명을 분석한 결과, 51.0%인 422명이 법률·정책 분야와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기업 이사회의 역량 지표(BSM)를 토대로 △기업경영 △금융투자 △재무·회계 △법률·정책 △기술 △마케팅 △ESG 등 7개 분야로 나눠 사외이사의 전문성을 분석했다.

분야별로 보면 법률·정책 분야 사외이사가 225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재무·회계 분야 사외이사들도 197명(23.8%)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금융투자 124명(15.0%) △기술 114명(13.8%) △기업경영 105명(12.7%) △마케팅 33명(4.0%) 순으로 나타났다.

ESG와 관련한 환경·고용·노동 전문성을 띤 사외이사는 29명(3.5%)으로 가장 적었다.

여성 사외이사(153명)들로 좁혀보면 법률·정책 쏠림 현상이 더 두드러진다. 여성 사외이사 중 법률·정책 전문가는 50명(32.7%)으로 남성 사외이사(26.0%)보다 비중이 더 높았다.

기업별로 보면 사외이사 중 법률·정책 전문가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삼성그룹이다. 16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중 39.0%가 법률·정책 전문가였다.

중흥건설, 네이버(035420), HD현대(267250)그룹 등은 사외이사 중 50%를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채웠다. 기업 내 사외이사 중 가장 많은 ESG 전문가를 둔 곳은 포스코그룹(14.3%)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사외이사의 평균 연령은 60.7세였다. 세대별로도 60대가 거의 절반인 49.8%(412명)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34.2%(283명) △70대 이상 9.3%(77명) △40대 6.4%(53명) △30대 0.2%(2명) 순이었다.

최고령은 한화 사외이사인 에드윈 퓰너(83)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이다. 최연소는 1990년생인 카카오 사외이사 박새롬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와 현대카드 사외이사 더글라스 차이 푸본파이낸셜홀딩스 부사장이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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