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000억 투자 영아용 6가 백신 1상 속도…환자모집 완료

백일해·파상풍 등 혼합백신 국산화 나서…접종 횟수↓ 장점
중장기 수요 대응 필요성 대두…2030년 전 국내 상용화 목표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직원들이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LG화학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G화학이 영아용 혼합백신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정제 백일해에 기반한 6가 혼합백신 ‘APV006’의 국내 임상 1상시험의 환자모집을 마무리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APV006 임상 1상을 승인받고 8월부터 이를 진행했다. 해당 임상은 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성인 4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APV006의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단일기관, 무작위배정, 활성대조, 병행설계, 이중맹검 방식으로 진행됐다.

APV006은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소아마비, 뇌수막염, B형간염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B형간염 예방효과를 제외한 5가 혼합백신 대비 접종 횟수를 2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PV006은 전임상에서 독성과 안전성, 효력 시험 모두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LG화학은 해외 제조사의 국가별 공급전략, 품질이슈 등이 국내 백신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혼합백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 역할을 하기 위해 APV006 개발에 나섰다.

지난 2021년, 2022년 예상치 못한 해외 제조사들의 일시적인 공급 중단으로 인해 국내 영아 예방접종 대란이 현실화한 바 있다.

무료로 접종받는 국가필수 예방접종 사업에는 4가, 5가 혼합백신만이 포함된다. 업계는 2021년부터 국내 공급이 시작된 6가 혼합백신도 추후 국가사업 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6가 혼합백신 공급사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

LG화학은 APV006 임상 개발과 시설 구축에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2030년 내 국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LG화학은 국제기구 조달시장 진입을 목표로 ‘전세포 백일해’에 기반한 6가 혼합백신 LBVD 임상 2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전체를 적용한 전세포 백일해 항원과 안전성을 추가 개선하기 위해 백일해균의 특정 항원만을 적용한 정제 백일해 항원으로 나뉜다. 저개발국에 백신을 보급하는 국제기구 외에 대부분의 개별 국가는 정제 백일해 항원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LG화학은 6가 혼합백신 사업의 이원화 전략을 통해 전 세계 공중보건 문제 해결에 나설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