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값' 탓에 韓 떠난다는 트위치? 남 탓한 클린스만 전 감독과 다를 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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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 부재·팀웍 관리 실패 등 근본적인 리더십 문제를 놔두고 선수단 내부 갈등 탓하는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업계 관계자들은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가 '망 사용료' 문제보다는 한국 시장에서 수익구조 안착 실패,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로서 한국 정부의 규제 대응 체계 미흡 등 제대로 채비가 안됐던 시장 진출과 경영 실패가 직접적인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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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실패·규제 대응 한계 등 사유 더 큰 데, 외부로 명분 돌리기" 업계 부글부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전술 부재·팀웍 관리 실패 등 근본적인 리더십 문제를 놔두고 선수단 내부 갈등 탓하는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다를 게 뭐가 있나요."
오는 27일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트위치가 공식적으로 밝힌 철수 배경을 두고 진위 논란이 뜨겁다.
댄 클래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한국 사업 철수 이유로 "다른 나라보다 비싼 한국의 망 사용료"를 콕 찝었는데, 아시안컵 패전 책임을 자신보단 '남탓'으로만 돌렸던 클린스만 전 감독과 사실상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업계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트위치의 한국 시장 철수가 '망 사용료' 문제보다는 한국 시장에서 수익구조 안착 실패,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로서 한국 정부의 규제 대응 체계 미흡 등 제대로 채비가 안됐던 시장 진출과 경영 실패가 직접적인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근거가 부족한 '망값'을 명분으로 트위치가 시장에서 그대로 철수한다면 글로벌 플랫폼 시장에서 한국이 '망 사용료가 비싼 나라'라는 오명만 뒤집어 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韓만 경영 어렵다?"…수익 악화에 글로벌 구조조정 와중에 韓 사업 철수
트위치 모 회사인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했다면 트위치는 무료 채널 구독권 등 혜택을 내세워 자사 멤버십 서비스인 '프라임 게이밍' 가입을 유도할 수 있다. '프라임 게이밍'은 트위치의 주 수입원 중 하나다. 한국 시장에서는 다른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했다는 얘기다.
트위치의 또 다른 수익모델로는 광고와 후원(도네이션)이 있다. 트위치는 자체 후원 플랫폼으로 '비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후원자가 부담하는 비트 수수료율이 30~40%에 달한다. 이에 '트윕', '투네이션' 등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드파티 플랫폼 위주로 후원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게 업계의 전언.
비단 트위치의 수익 악화는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된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트위치 소속 직원을 400명 감원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5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직원의 35% 수준이다.
댄 클래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치 블로그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트위치가 장기적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보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불행하게도 이런 노력에도 추가 감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망값 문제였다면 아프리카TV 흑자, 치지직 진출 없었을 것"
트위치는 국내 현행법(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매년 불법 촬영물 등 사전 차단 조치 의무를 잘 시행하고 있는지 보고해야 하는 사업자에 포함된다. 해당 의무를 온전히 이행하려면 지속적인 콘텐츠 관리 강화를 위한 기술·인적 투자가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경쟁사인 아프리카TV는 해당 의무 이행에 56명의 모니터링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트위치코리아는 의무 불이행 우려에 2022년 11월 VOD 업로드까지 중단해야 했다.
국내 사업자들은 이같은 트위치의 내부 사정이 트위치가 한국 시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으로 보고 있다. 제대로 준비안된 국내 시장 진입과 본사 차원의 경영 실패와 사업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에선 트위치와 통신사간 망 사용료 계약 내용이 기밀유지협약(NDA)에 걸려있어 사업자별 구체적인 망 사용료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트위치코리아가 공개한 매출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만큼, 클래시 CEO가 밝힌 한국 사업 철수 이유 역시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트위치가 방통위에 제출한 2022년 기준 국내 매출액은 21억원이다. 이와 관련, 다올투자증권이 2022년 트위치 한국 매출 전망치로 약 2036억원을 전망했던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 증권사는 2022년 매출 28억 달러를 기준으로 한국어 방송 시청시간 6%를 적용해 매출 전망치를 계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프리카TV 사례를 들며 "망 사용료가 문제였다면 아프리카TV도 똑같이 수익 악화를 겪었을 것이고 네이버도 '치지직'을 출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TV는 최근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3476억원, 9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각 26%, 71% 증가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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