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 이겨낸 첨단소재… 롯데케미칼 불황 버팀목 됐다

정재훤 기자 2024. 2.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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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첨단소재 부문만큼은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에 4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는데, 당시도 첨단소재 부문이 7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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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롯데케미칼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첨단소재 부문만큼은 꾸준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는 과거엔 캐시카우(cash cow·현금 창출원) 역할을 했으나, 코로나 전후로 중국이 자국 내 증설을 통해 자급률을 높이며 직격타를 맞은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이 큰 기초소재 비중을 줄이면서 중국산 대비 기술 경쟁력을 갖춘 첨단소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래픽=정서희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매출 19조7389억원, 영업손실 33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22조2761억원·영업손실 7626억원) 대비 손실 폭은 줄었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실적 악화의 주원인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기초소재 부문의 부진이다. 기초소재 부문은 나프타 분해설비로 생산하는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 유분과 모노머 제품으로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BTX(벤젠·톨루엔·자일렌 등 방향족 탄화수소)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초소재 부문은 9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방 수요가 꺾였고, 동시에 석유화학 제품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업황이 악화했다. 지난 2022년과 2023년 기초소재 부문은 각각 5532억원, 20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책임지는 첨단소재 부문은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의 대표 제품은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PC(폴리카보네이트) 등으로, 각종 가전·IT 기기의 내·외장재, 자동차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열·고강성·고충격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그래픽=정서희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해 매출 4조1840억원, 영업이익 23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 폭이 약 37% 확대됐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에 4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는데, 당시도 첨단소재 부문이 75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범용 소재보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첨단소재 품목에서는 아직 국내 업체들이 중국보다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수익성이 떨어지는 범용성 소재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자싱시에 있는 롯데삼강케미칼과 롯데케미칼자싱 지분을 정리하며 중국 내 범용 석유화학 제품 공장을 모두 처분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 매출 목표를 50조원으로 잡고, 사업 부문별 비중을 범용 기초소재 40%, 고부가 스페셜티 36%, 그린(Green) 신사업 24% 등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범용 소재는 생산 설비와 물성을 개선해 친환경 소재, 고부가가치 소재로 제품군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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