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장 4파전...'내부냐 외부냐' 후보자 이력 살펴보니
글로벌 5위 담배 제조사 KT&G를 이끌 사장 후보가 4명으로 추려진 가운데 이번주 최종 후보자가 가려진다. 2002년 민영화 이후 줄곧 내부 인사를 사장으로 내세운 KT&G가 처음으로 외부출신 인사를 선택할지, 또 한번 내부에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사추위)가 발표한 차기 사장 후보 2차 숏리스트 4명은 내외부 각각 2명이다. 내부에선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과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이, 외부에선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이 후보에 올랐다.
1971년생인 방 수석부사장은 일찌감치 사장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다. 백복인 사장 체제에서 2인자로 손꼽힐만큼 요직을 맡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 미국 뉴햄프셔 대학교 경영학 석사 졸업한 후 1998년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에 입사해 비서실장, 마케팅본부 브랜드실장을 거쳐 KT&G의 핵심 요직인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냈다. 현재는 총괄부문장으로 백 사장과 더불어 사내이사 2명 중 1명이다.
방 수석부사장은 백 사장 재임시절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면서 2011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분식회계 논란을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글로벌본부장 등을 거치면서 KT&G가 해외 시장을 넓히는데도 기여했다.
1967년생인 허철호 사장은 KT&G와 KGC인삼공사를 오가며 다방면의 현장 경험이 최대 강점이다. 경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후 KGC인삼공사에서 중국사업실장과 대외협력실장을, KT&G에서 홍보실장,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 사장은 중국 고위층과 접촉할 수 있는 KT&G 내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알려져있다. 2022년 KGC인삼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후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데다 대외협력실과 홍보실에서 쌓은 인맥으로 외부와의 협업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외부 인사로 사장 후보에 오른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중국 사업 경험과 홍보 이력이 있다. 1964년생인 권 전 부사장은 서울대 법학과, 영국 에딘버러대학교 국제법학 석사를 거쳐 2005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해외홍보그룹장을 맡으면서 삼성과 연을 쌓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후원이 권 전 부사장이 해외 홍보를 맡을 당시 진행한 대표적인 행사다.
1989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주네덜란드 대사관 1등 서기관과 주호놀룰루 영사,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 등을 역임한 이력도 있다. 삼성전자로 옮겨서는 글로벌마케팅실 스포츠마케팅그룹장, 무선사업부 동남아·서남아 그룹장을 거치는 등 해외사업을 주도했다. 한때 중국 1위였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을 다시 회복시키라는 특명을 받고 중국총괄 대표이사를 맡은바 있다.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은 컨설턴트 출신의 애경맨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69년생인 이 전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시카고대학교 MBA를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를 지냈다. V&S투자자문 대표 시절인 2008년 애경그룹의 제주항공 설립 자문을 하다 안용찬 전 부회장 권유로 애경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제주항공 감사와 애경산업 화장품부문 디자인 전략기획실 총괄, 제주항공 마케팅 본부장을 거쳐 2017년 제주항공 대표에 올랐다. 국제선 확충과 지방공항 노선 개척으로 제주항공을 저비용항공사(LCC) 1위 자리에 올렸다는 평가다. 애경그룹의 전폭적인 신뢰로 AK홀딩스 대표까지 지내다 2022년 재무구조 개선 바람이 불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KT&G 사추위는 '경영 전문성', '글로벌 전문성', '전략적 사고 능력', '이해관계자 소통능력', '보편적 윤리의식' 등 5대 요구 역량을 토대로 사장 후보자 4명을 지명하고 이번주에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달말 최종 후보를 결정한 뒤 다음달 말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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